프랑스 유명 영화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영화의 원초적인 힘을 되찾아야 한다며 자신의영화관을 밝혔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4일 서울 봉래동 프랑스 문화원 컨퍼런스룸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영화의 조류에 대해 “요즘은 디지털 기술 발달한 시대지만 영화의 초창기 시대 원초적인 힘을 살려야 한다. 무성영화 시대 영화를 보면 신의 눈길이 느껴진다. 신의 눈길을 다시 찾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17살 젊었을 때 영화인의 길을 걸었는데 영화는 위안, 새로운 세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섬이었다. 이곳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섬을 만났고, 영화의 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 전에 이 길을 갔던 이들에게도 빚이 있다. 인간이 고안해낸 에술이란 점에서 영화는 매우 특이하고 놀라운 것이다”라며 오랜 시간 추구해 온 영화 예술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홀리모터스’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로 뛰어난 작품성과 감성적이고 독특한 연출로 90년대를 대표해 온 레오 카락스 감독의 최신작이다. 홀리 모터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1인 9역을 연기하는 유능한 사업가 오스카(드니 라방 분)의 하루를 그린 영화는 칸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13년 만에 복귀한 천재 감독의 건재함을 알렸다. 오는 4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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