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락날락 '배우들', 진통인가 무리수인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2.04 16: 29

월요일 심야 MBC 토크쇼 '토크클럽 배우들'에 MC로 나섰던 배우 박철민과 민지가 하차했다.
4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연기 활동을 이유로 최근 하차를 결정했다. 지난 달 28일 방송분이 두 사람의 마지막 촬영분이며 당장 오늘 방송분부터 두 사람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달 14일 첫 방송을 내보낸 '토크클럽 배우들'은 이로써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MC 중 두 사람이나 빠지는 이례적인 상황에 놓였다. 또 앞서 28일 방송분에는 새 MC로 정준하를 들인 바 있다. 현재 MC 라인업은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고은하 정준하 존박 등이다.
일단 관계자가 밝힌 박철민과 민지의 하차 이유는 연기 활동 때문이다. 박철민은 오는 3월부터 방송될 MBC 사극 '구암 허준'에 캐스팅됐고 민지 역시 영화 등 작품 출연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에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프로그램에서 빠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MC로 등장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급작스럽게 하차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안정화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작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하차를 한다는 입장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요즘처럼 배우들의 예능 병행이 활성화된 현실에서 작품 하나 한다고 예능과의 스케줄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구실은 사실상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토크클럽 배우들' 제작진과 하차를 결정한 두 배우들 사이에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모두 짐작하기 어렵지만, 만일 배우들의 출연 의지와 제작진의 섭외 의지만 확고했다면 굳이 하차라는 결론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초고속 하차했다. 한 주 앞서 정준하가 새로 들어와 프로그램의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됐다는 평들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사람이 들고 나는 상황을 초반 진통이라고 볼 수도 있다. 특히나 '토크클럽 배우들'은 전작인 '놀러와'보다도 초라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이든 인지도를 확보하고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묘수들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 달간의 잦은 MC 교체 상황은 마음 급한 제작진과, 본업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출연을 지속할 명분이 없는 배우들의 선택이 낳은 결과는 아닐까.
MBC의 한 관계자는 "'배우들'은 첫 방송 전부터 MC 구성에 있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하고 제작했다. 앞으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두 명이 하차했다고 해서 추가로 새로운 MC를 영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과연 '토크클럽 배우들'이 초반의 진통을 견디고 하루 빨리 안정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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