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측 "국민연금관리공단, 표현의 자유 침해" 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2.04 17: 19

영화 '남쪽으로 튀어'(임순례 감독) 측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끈다.
이는 '남쪽으로 튀어'의 제작사 영화사 거미 측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영화 속 장면을 문제 삼은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영화사 거미 측은 4일 오후 "지난 1월 23일 '남쪽으로 튀어'의 제작사 영화사 거미는 국민연금 관리공단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영화의 주인공 최해갑(김윤석)이 국민연금을 거부하며 국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라고 시작하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하지만 '남쪽으로 튀어'는 국내에도 출간된 일본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몇 가지 설정을 한국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며 연금제도 관련 내용 역시 원작소설에 기초한 내용"이라며 "그런데 영화의 개봉시기와 맞물려 국민연금이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되면서 국민연금 관리공단이 영화의 소재와 표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높지만 영화 속의 장면을 문제 삼는 것은 국민연금이 직면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라고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덧붙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영화 제작진은 이미 법률적 자문을 통해 국민연금과 관련된 장면을 상영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사 거미 측은 "국민연금에 빗대어 대한민국의 상황을 묘사하는 것은 예술이 갖고 있는 풍자, 해학, 위트, 과장, 희화화의 묘사이며 시대 비판 정신의 표현"이라고 예술의 기능과 자유에 대해 전하며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장면 삭제를 요구하는 시대착오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제작사는 물론 투자사에도 몇 번에 걸친 항의 전화와 방문을 한 것으로 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유명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운동권 출신의 아나키스트 아빠와 그런 가장을 둔 한 가족이 남쪽 섬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오는 6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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