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거품 논란 없애다.. '도둑들-베를린' 질주
OSEN 박지언 기자
발행 2013.02.04 17: 35

배우 전지현이 ‘도둑들’과 ‘베를린’의 연이은 흥행으로 배우로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베를린’은 첫 주말 153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역대 1, 2월 개봉작 중 최단 시간 200만 돌파의 기록이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도둑들’은 1298만 25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룡영화제 최대관객상을 차지했다. 전지현의 연이은 흥행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전지현의 최초의 전성기는 2000년대 초반에 있었다. 그는 지난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각종 CF를 점령했음은 물론 모든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전지현은 이후로 ‘엽기적인 그녀’를 뛰어넘는 흥행작을 만나지 못했다. 그간 전지현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서 점차 멀어져 간다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전지현은 지난해 4월 일반인과 결혼을 함으로써 '유부녀 여배우'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전지현은 그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해 여름 ‘도둑들’로 흥행 대박과 더불어 배우로서도 재발되는 분위기었다. 극 중 예니콜 역을 맡은 전지현은 “어마어마한 X년”이라는 찰진 욕은 물론, 화려한 와이어 액션을 통해 잊을 뻔 했던 섹시 스타의 자태를 뽐내며 다시금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어쩌다 얻은 ‘행운’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전지현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베를린’으로 다시 복귀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꼬리표 처럼 달고 살아야만 했던 연기력, 스타성 거품 논란을 사그러뜨리고 있다.
전지현은 영화에서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 곱게 빗어 넘겨 묶은 머리카락, 멋스러운 트렌치코트를 입고 등장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북한 출신으로 당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던져 버린 채 살아가며 가슴에 상처를 가득안고 살아가는 련정희란 인물에 빙의한 듯한 연기를 펼친다. ‘도둑들’에서의 예니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180도 다른 캐릭터 변신이다. 
또한 전지현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북한 사투리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며 노력의 흔적을 여실히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등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교적 적은 분량에서도 홍일점으로서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전지현은 “‘도둑들’부터 ‘베를린’까지 작품 운이 있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전지현의 배우로서의 행보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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