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배만 있는 게 아니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NC는 외국인 투수 3명과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뒷받침할 마지막 선발 한 자리의 주인공을 찾고 있다. 장기적으로 유망주를 키워야 할 NC로서는 자연스럽게 신인 투수들에게 눈길이 간다. 계약금 6억원을 받고 입단한 우선지명 투수 윤형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이유다.
윤형배는 지난 4일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윤형배에 맞서 청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도 바로 고졸 신인 장현식(18). 장현식은 2이닝을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서울고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지명된 장현식은 지난해 고교대회에서 15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특히 5경기 완투로 이닝이터 면모를 자랑한 그는 9이닝당 볼넷이 1.81개에 불과했고, 9이닝당 탈삼진은 9.37개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4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77로 호투했다. 11⅔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볼넷을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140km대 중반을 상회하는 강속구와 안정된 컨트롤 능력까지 인정받으며 NC로부터 상위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장현식은 지난해 NC에 합류했을 때부터 남다른 구위를 뽐내며 선배 투수들을 긴장시켰다. 같은 우완 투수이자 1년 선배 이민호는 "현식이가 너무 잘 던져 긴장된다"고 말할 정도로 동년배 투수들을 자극시키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번 캠프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애리조나 캠프장을 방문한 박찬호가 투구 밸런스 잡는 법을 전수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181cm 88kg으로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그는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동기 윤형배와 나란히 평가전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칠 정도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평가전 첫 등판을 마친 장현식은 "직구·커브·슬라이더·투심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갔다. 구질을 테스트하는 기분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순간 대처는 괜찮았던 것 같다. 현재 던질 수 있는 구질을 더욱 확실히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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