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신한은행, 희망도 보고 과제도 남겼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2.05 07: 51

4연패를 탈출한 안산 신한은행이 희망도 보고 과제도 남겼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부천실내체육관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서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한 끝에 하나외환을 66-58로 물리쳤다.
팀 최다 타이인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또 선두 춘천 우리은행을 3경기 차로 뒤쫓으며 정규리그 우승 희망도 이어갔다. 여기에 '주포' 김단비와 '이적생' 조은주도 그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신한은행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KDB생명과 대규모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축 선수였던 강영숙 (32, 센터), 이연화(30, 포워드), 캐서린 크라예벨트(32, 포워드)를 내주고 곽주영 (29, 포워드), 조은주(30, 포워드), 애슐리 로빈슨(31, 포워드)을 데려왔다.
그야말로 완전히 새판을 짠 신한은행의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옆집 KDB생명이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보며 상승 가도를 달리는 사이 모래알 조직력을 드러내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적생들의 부진이 이어지자 손해본 장사를 했다는 소문이 항간에 떠돌았다.
기존 멤버인 포인트 가드 최윤아는 "전에는 (이)연화 언니와 함께 경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지금은 (김)단비나 (조)은주 언니의 플레이 스타일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기 스타일이 아닌데도 나를 도와주려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조율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임 감독도 경기 전 주포 조은주와 김단비에게 '너희들이 해결을 해야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신있게 하라'고 믿음을 보냈다. 수장과 동료의 신뢰가 더해지자 곧바로 결실로 나타났다. 트레이드 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조은주는 1쿼터서만 11점을 올리는 등 총 33분 동안 13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조은주는 "이적 후 승리가 없어 부담감이 있었다. 내가 온 뒤로 연패를 당해 힘들었다"며 "하지만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이 '하고 싶은대로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해준 덕분에 부담감이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공을 돌렸다.
하지만 고민은 또 있다. 하은주와 애슐리 로빈슨이 같이 뛸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해 따로 훈련을 해야 한다. 임 감독은 "그간 2가지 패턴으로 훈련을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하은주가 들어오면 로빈슨이 4번으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에 이적생 3명이 가세했으니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을 피할 길이 없었다. 남들은 체력을 충전한다는 올스타 브레이크 때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구슬땀을 흘렸다.
하은주의 부상도 고민 아닌 고민거리다. 하은주는 지난 3일 KDB생명과 경기서 종료 직전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하나외환전서도 선수단 버스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리 심각하지는 않지만 고질적인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왔다는 점이 걸린다. 향후 플레이오프 혹은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신한은행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임 감독은 "심하지는 않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뺐다"고 에둘러 말하면서도 "붓기가 있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미정"이라고 설명하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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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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