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저하' 기성용, '눈물 주르륵'... 크로아티아전 결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05 06: 59

기성용(25, 스완지시티)이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기라드' 기성용(25, 스완지시티)이 피곤하다. EPL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고 대표팀서도 부동의 중원 사령관이지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은 결국 훈련에 참석하지 못했다. 훈련까지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물론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몸관리를 받고 있지만 분명 힘든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중 가장 잘나가는 선수는 바로 기성용이다. 지난 4일 발표된 EPL 선수랭킹서 기성용은 185점을 획득해 161위에 올랐다. 직전 라운드에 비해 7계단이나 상승했다. 기성용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스완지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완지의 중심에 서 있는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다. 이적 반 시즌만에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이적 후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기성용은 최근 컵대회 4강 2경기서 모두 출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정규리그, 리그컵, FA컵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도 기성용은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도 기성용은 그라운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또 스완지에 합류해 주전으로 발돋움 하면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가족행사로 인해 한국까지 방문하는 등 체력적인 부담이 생겼다.
특히 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 기성용은 웨스트햄전에 풀타임 활약했다.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분명히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의 컨디션 난조에 대해 대표팀의 모든 스태프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말로우 비셤 애비 스포츠 센터에서 가진 훈련에서 기성용의 부재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기성용이 대표팀에 합류했을때 굉장히 피곤한 모습이었다. 따라서 현재 크로아티아전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에 기성용이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새로운 조합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뒤 기성용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또 트레이너가 전담으로 맡아서 그의 몸 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본다면 크로아티아전에 확실하게 나설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스완지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에서도 기성용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를 이틀 앞두고 가진 훈련서 최 감독은 기성용이 활약해야 할 자리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신형민(알 자지라)를 내세웠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 새로운 조합이 생길 수 있다. 현재 대표팀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는 김재성(상무)도 포함되어 있다.
크로아티아전만 생각한다면 기성용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 유럽파를 점검해야 하지만 기성용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따라서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기성용의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최강희 감독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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