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이동국-박주영 VS '영보이' 지동원-손흥민.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일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집중 훈련에 나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말로우 비셤 애비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펼쳤다. 이날 훈련에는 체력이 떨어진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단순타박상을 입은 김신욱(울산),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앞둔 최강희호는 가장 큰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최전방 공격진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다. 이동국(34, 전북)과 박주영(29, 셀타비고)의 실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1, 함부르크)와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 부임 후 다시 중용된 이동국은 박주영과 함께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둘이 함께 훈련하고 출전한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막바지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국가 박주영의 호흡은 대표팀에 굉장히 중요하다.
4일 영국 말로우 비셤 애비 스포츠센테에서 열린 훈련서도 이동국과 박주영은 투톱으로 나서 호흡을 맞췄다. 크로아티아전과 오는 6월에 있을 최종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둘은 함께 노력했다. 최강희 감독도 둘에게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원에서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최전방에서 날카롭게 상대를 찔러야 하는 이동국과 박주영이 살아나야 하기 때문이다.
또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공격진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동국과 박주영의 투톱과 함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손흥민(함부르크)를 내세워 힘을 더했다. 또 이어서는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내세우며 그 파트너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를 기용했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은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어느 포지션에서나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은 최전방을 비롯해 측면 그리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 본인도 "대표팀에 오면 잘하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정말 큰 일이다. 훈련장에 오거나 경기에 나가면 더 특별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나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에 와서 부진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도 잘할 것이라라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여태까지 좋지 않았던 것을 변화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격진에서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만 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 포지션이 더 좋다 혹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에서도 함부르크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다양한 포지션을 섭렵할 수 있다면 대표팀에게는 호재다. 또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동원이 함께 뛸 수 있다면 젊은 선수들로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따라서 이번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이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당장 크로아티아전에 전후반에 걸쳐 다양한 공격조합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동국과 박주영의 '올드보이'들과 지동원-손흥민의 '영보이'들이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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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