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1위' 류현진, 커쇼 성공사례 뒤따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05 06: 08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기대치가 크다는 사실 하나만은 부인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의 성공사례를 따라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최근 미 격주간 야구전문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이하 BA)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BA는 2013년 다저스 10대 유망주를 선정하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가장 꼭대기에 올렸다. 다저스 내 유망주들 중 가장 뛰어난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BA는 마이너리그 정보력에 있어서는 미 최고의 권위와 공신력을 자랑하는 매체다. 이런 BA가 류현진의 기량과 잠재성을 높게 인정한 것이다.
구체적인 스카우팅 리포트에도 좋은 평가가 많았다. BA는 “다저스는 류현진이 고등학생일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며 일시적인 관심이 아님을 강조한 뒤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당장 포함될 수 있는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직구를 양쪽으로 제구할 수 있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모두 수준급 구종이다”고 평가했다. 또 BA는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은 다저스의 3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평가가 시즌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어디까지나 예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BA의 랭킹에서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은 상당수가 MLB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당장 근래의 다저스 랭킹만 봐도 그렇다. 2006년 BA의 다저스 1위 유망주였던 채드 빌링슬리(29)는 2006년 MLB 승격 후 지난해까지 80승을 거뒀다. 2007년 1위이자 MLB 전체 최고의 유망주였던 커쇼는 빌링슬리보다 더 화려한 길을 개척했다.
고졸 신분으로 2006년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2007년 마이너리그 수업을 거쳐 2008년 빅 리그에 승격했다. 미래의 에이스로 꾸준한 관리를 받은 커쇼는 2010년(13승)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고 2011년에는 21승5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장기 계약을 맺을 경우 투수로서는 최초로 연봉총액 2억 달러의 고지를 밟을 것이 유력한 선수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서 커쇼와 류현진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전체적인 기량은 물론 류현진은 MLB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고충도 있다. 그러나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본다는 전제라면 BA의 평가는 의미가 있다. 커쇼처럼 1~2년 정도 꾸준한 기회를 얻는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는 측면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BA랭킹 1위로 잠재력은 인정받은 류현진이다. 이제 성적은 스스로의 노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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