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해 야구를 하는 지 함께 인지하려 한다”.
전지훈련 출국 전 그는 돌아온 팀을 우선시하며 공동체 의식 함양에 집중했다. 결국 좋은 팀 성적이 선수 개개인의 자부심을 함께 높여주고 더 따뜻한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길이 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재취득을 통해 4년 만에 복귀, 주장으로 취임한 홍성흔(36, 두산 베어스)는 팀을 위한 상생의 길을 찾았다.
1999년 두산에서 데뷔해 첫 해 신인왕 타이틀과 함께 주전 포수로 우뚝 섰던 홍성흔은 2008시즌 후 롯데로 이적, 4년 간 통산 3할3푼 59홈런 321타점을 기록하며 가장 모범적인 FA 이적 케이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FA 자격 재취득과 함께 덕아웃 리더를 원하던 친정팀 두산으로 다시 돌아온 홍성흔이다.

주장으로 취임한 후 홍성흔은 선수들과 단결을 우선시하며 팀 내 기강 찾기에도 주목하고 있다. 2013시즌 두산의 새로운 선수단 규율은 예년보다 좀 더 강해졌고 특히 SNS, 도에 지나친 음주 사항에 관련해서는 벌금과 규제 제약이 확실히 강해졌다. 그러나 훈련과 선수들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한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고자 하는 선수가 바로 홍성흔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홍성흔은 4년 만에 돌아온 팀에서의 전지훈련 소감을 묻자 “솔직히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한다는 것과 오자마자 주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되는 부분까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캠프를 시작했는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그리고 프런트까지 너무나 뜻이 잘 맞고 너무나 잘 도와주셔서 어색함 없이 너무나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야구선배로서 서로 인정해주고 잘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팀 분위기에 대해 홍성흔은 “맏형 동주형부터 김선우, 정재훈, 손시헌, 이종욱을 비롯한 모든 고참급 선수들이 너무나 솔선수범해서 잘 해주고 있다. 고참들이 그렇게 모범을 보이니 후배들도 당연히 너무나도 열심히 함께 잘 해주고 있다. 솔직히 지금의 팀 분위기로는 주장으로서 따로 할 것이 없을 정도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선수단 모두 자기 자리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타이트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수단 내 야구에 대한 열기가 정말 대단하고, 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넘치는 모습이다”.
주장으로서 홍성흔이 자신과 선후배 동료들에게 강조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첫째로 홍성흔은 “연습 때는 엄격하게, 쉬는 시간에는 친구같이. 공과 사를 구분해서 공정하게 이끌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주장으로서 융통성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홍성흔은 “선수들에게 ‘누구를 위해 야구를 하는가’를 함께 인지하려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앞세우면 더 많은 부가물이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홍성흔이다.
“잘못했을 때는 남이 아닌 자신의 잘못이며, 좋은 결과는 나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닌 주위 동료들의 도움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라운드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설령 실책이 나왔을 때 서로 지적하거나 질책하지 말고 서로를 위하고 보듬는 선수 그리고 팀으로 함께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수단에게 말하고 있다”.
주장이 아닌 타자 홍성흔에게 두산이 바라는 것은 확실한 타격이다. 다만 홍성흔은 “지난해의 경우 힘 있는 오버스윙을 했다라고 하면, 올해는 더 큰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만큼 컨택에 중점을 두고 중장거리타자로써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라며 많은 홈런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중장거리 타자로서 위력 배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홍성흔의 룸메이트는 2년차 포수 박세혁. 한때 팀의 주전 포수로서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던 ‘홍포’는 후배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을까. 홍성흔이 2008년 포수 포지션을 포기한 것은 기량 저하가 아니라 몸 상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부족하나마의 조언을 해주지만 포수의 마음가짐, 그리고 경험이 조금이라도 많은 선배로써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수는 투수에게 사랑받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포수가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투수에게서 그 사랑과 믿음을 얻기 위해 시합에서만이 아닌, 캠프지에서부터 시작하는 작은 부분들. 이를테면 원바운드 볼 하나까지 ‘헌신’해서 받아주는 진정성으로 투수들에게 다가가는 작은 부분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곤 한다”.
그와 함께 홍성흔은 본인이 생각하는 두산과 자신의 전지훈련 성공키워드에 대해 ‘부상없이 생존’을 강조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함께 땀 흘리는 팀원들도 부상 없이 확실한 준비를 통해 더 강한 두산을 향해 달려가길 바랐다.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부상없이,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서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막전까지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에서 ‘생존’하고자 한다. 주장으로써 생각하는 팀의 전지훈련 키워드는 단 한명의 낙오 없이 건강하고 부상 없는 준비다. 그리고 소통과 화합으로 ‘팀’을 ‘하나의 단단한 항아리’로 만드는 것이다”.
farinelli@osen.co.kr
미야자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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