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마의’가 그동안 모질게도 당하기만 했던 조승우의 역습이 시작되면서 안방극장을 통쾌하게 만들고 있다. 주인공의 역경과 고난이 끝나고 성공가도를 달릴 조짐이 보이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짜릿한 전개를 보이는 이병훈 PD의 주특기가 시작됐다.
‘마의’는 지난 4일 방송된 36회에서 청나라 황제의 비(이희진 분)의 목숨을 살린 자가 수의 이명환(손창민 분)이 아닌 죽은 줄로 알았던 백광현(조승우 분)이라는 사실을 현종(한상진 분)을 비롯한 조정대신들이 알게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광현은 황제의 비를 시료한 덕에 조선 왕실을 들었다놨다 할 수 있는 황제의 신임을 얻었다. 여기에 명환과 특별시료청이 살리지 못한 병자들의 목숨을 모두 구하며 명환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광현이 자신의 친아버지와 양아버지를 죽이고, 자신까지 죽이려고 했던 명환에 대한 복수의 방법으로 정정당당한 의술을 택한 것.

여전히 명환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더이상 광현이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시청자들도 안다. 천민이라는 이유로 괄시를 받았던 광현이 청나라에서 의술을 연마하게 되면서 명환과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광현의 통쾌한 역습은 생명보다 권력을 택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명환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안방극장을 짜릿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이병훈 PD의 사극의 특징. 주인공의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오롯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고난을 극복한 후 성공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게 이병훈 PD의 주특기다. 1999년 ‘허준’을 시작으로 ‘상도’(2001), ‘대장금’(2003), ‘이산’(2007), ‘동이’(2010)까지 이병훈 PD의 작품은 주인공이 모진 풍파를 이겨내는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로운 전개를 보였다.
‘마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이 드라마는 2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월화드라마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광현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명환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전망. 이 드라마는 50회로 기획돼, 종영까지 14회가 남았다. 남은 14회 동안 광현은 명환의 모든 것을 빼앗아야 하며, 사랑하는 여인 강지녕(이요원 분)과의 결실도 이뤄야 한다. ‘마의’를 보는 진짜 재미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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