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스타 아닌 진짜 배우 위한 공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05 09: 08

MBC 새 토크쇼 ‘토크클럽 배우들’이 한국영화와 배우들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기획의도를 충실히 하며 잃어버린 시청자들을 찾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배우들’은 기존 토크쇼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던 배우들을 MC로 내세운 역발상의 토크쇼. 배우 황신혜, 심혜진, 정준하,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고은아와 가수 존박이 이끄는 집단 MC 토크쇼로 지난 4일 방송된 4회는 원조 섹시 스타 특집으로 신성일, 유혜리, 안소영 등이 출연했다.
아직 4%대의 낮은 시청률과 다수의 MC들이 출연하는 까닭에 캐릭터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고전하고 있지만 4회가 방송되는 동안 성과는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일단 지금껏 ‘배우들’만큼 한국영화와 배우들의 삶에 대해 충실히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는 없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앞서 최윤정 PD는 지난 달 9일 열린 ‘배우들’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토크쇼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출연해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놓는 자리”라면서 “신작 영화를 홍보하는 자리라기보다는 한국 영화와 배우들을 조명하는 토크쇼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물론 향후 게스트에 따라 신작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차 나왔다고 해도 얼마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느냐가 토크쇼의 성공 관건이다. MC들 역시 워낙 쟁쟁한 배우들인 까닭에 영화 홍보를 하겠다고 나온 게스트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해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이 토크쇼가 신변잡기가 아닌 매회 주제를 선정해 배우들의 숨겨진 속내를 듣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를테면 지난 해 아내 엄앵란을 두고 바람을 폈다고 고백을 하거나, 파격적인 이성관으로 공분을 샀던 신성일이 대표적이다.
신성일은 이날 방송에서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바람둥이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고 자신은 로맨티스트라고 항변했다. 제작진과 MC들은 다른 토크쇼와 달리 신성일에게 자극적인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대신 신성일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줄 뿐이다. 덕분에 신성일이 털어놓는 전성기 시절 수많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쌓은 경험이나 연기에 대한 진지한 가치관은 한동안 잃어버렸던 배우 신성일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기회가 됐다.
뿐만 아니라 에로배우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았던 선우일란, 안소영, 유혜리의 숨겨진 애환 후배 배우들의 경청을 통한 진한 감동은 MC와 게스트가 모두 배우인 ‘배우들’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스타가 아닌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들이 토크쇼 '배우들'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고자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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