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철저한 골문 강화 작전에 돌입했다.
광주는 2013시즌을 준비하며 주전 골키퍼 였던 박호진을 떠나보내는 대신 박종문 코치를 비롯해 긴팔원숭이 윤기해, 내셔널리그의 대표 수문장 김지성, 유망주 제종현을 영입하며 새로운 체재를 갖췄다. 지난 시즌 스플릿 그룹B 최다득점에도 많은 실점을 했던 부분에 대한 분석을 통해 플레잉 코치가 아닌 전담 코치제를 도입하고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광주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점하지 않으면 패하지 않는다. 갑옷(골문)이 단단해야 창(공격)을 휘두를 수 있다"고 박종문 코치는 입에 달고 다닌다.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동계 해외전지훈련에서 골키퍼 3인방은 기본기, 민첩성, 경기운영능력 등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
보급 받은 훈련복은 해진지 오래고, 훈련 때마다 온몸은 진흙투성이다. 하지만 3인방은 이러한 상황이 즐겁다. 자신들을 책임져 줄 엄마가 생긴 기분이다. 윤기해는 "훈련이 두배 이상 힘들다.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편하다"며 "지성, 종현과 서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도 주고받고, 또 선의의 경쟁도 할 수 있다는 게 즐겁다"고 설명했다.
박종문 코치는 "골키퍼 3명 모두 특색이 있고, 장점도 다르다"며 "부족한 2%를 가장 빨리 채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열심히 해주는 후배들이 있어 든든하다. 올 시즌 골문에 자물쇠를 채우겠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골키퍼 3인방의 욕심도 남다르다.
올해 20승을 목표로 삼은 금호고 출신 김지성은 "내셔널리그에서 뛰어 봤기 때문에 그들의 스타일을 잘 안다.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시즌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며 "동계훈련 기간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고 열심히 배워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2년 iTV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최우수 GK상을 받은 윤기해는 신장에 비해 팔이 길고 순발력이 좋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윤기해는 "지난해 7월 14일 데뷔전인 성남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전반 15분에 득점했지만 29분(PK)과 76분에 실점하면서 패했다. 집중력을 키워 올 시즌 꼭 골문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골키퍼 3인방 중 막내 제종현은 2002년 금석배, 2006년 추계중학연맹전 GK상을 거머쥔 준비된 프로다. 제종현은 "대학과 프로의 훈련량은 하늘과 땅차이다. 광주에 입단한 뒤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며 "일대일 상황이나 대인방어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자신있다"고 어필했다.
박종문 코치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항상 대견스럽다. 박 코치는 "선수들이 프로에서의 골키퍼 경험이 많지 않기에 훈련량을 두배이상 늘렸다"며 "기본기를 보완하려면 반복훈련이 필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고의 골키퍼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