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첫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라스트 스탠드'의 촬영과 음악이 심상치 않다.
영화 '달콤한 인생, '음란 서생', '도가니' 등을 촬영한 김지용 촬영감독과 영화 '악마를 보았다', '광해:왕이 된 남자'의 모그 음악감독이 김지운 감독과 함께 할리우드에 동반 진출, 스피드한 영상과 다이나믹한 음악을 만들어낸 것.
첩보영화였던 단편 '선물'과 독특한 SF였던 '인류멸망보고서'까지 김지운 감독과 작업해 온 김지용 촬영감독은 김지운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연출 제의를 받을 때마다 함께 거론된 최고의 파트너다.

그는 첫 할리우드 작업인 '라스트 스탠드'를 통해 현란한 대도시 라스베가스의 밤부터 멕시코 인근 국경 시골 마을의 새벽과 아침, 그리고 비교 대상 없이 혼자 어둠 속을 달리는 슈퍼카의 속도감까지 완벽하게 카메라에 담아내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자동차 추격신은 자동차 액션 영화의 대명사인 '패스트 앤 퓨리어스'보다 뛰어나며 하이라이트인 옥수수 밭 추격전은 자동차 추격신의 백미라는 만장일치 찬사를 이끌어냈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첫 할리우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미국 스태프들에게 야단도 치고 요구도 하며 촬영감독의 위엄을 지켰다는 후문.
이런 노력 덕분에 코르테즈 탈출신에서 지붕과 지붕을 와이어로 연결한 인물을 카메라가 수직으로 고스란히 따라가는 장면 등 오락영화가 관객에게 줘야 할 흥분감을 극대화시키는 잊지 못할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2010년 영화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모그 음악감독은 '악마를 보았다', '도가니', '광해' 등의 작품을 통해 드라마틱하면서도 인물의 슬픔이 묘하게 배어있는 다양한 음악을 담아냈다.
시나리오가 탈고되기 전부터 음악 작업을 시작할 정도로 음악이 영화에 불어넣는 분위기와 정서, 장면과 음악이 만나 자아내는 호흡을 중요시하는 그는 좀처럼 외국 스태프의 입성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할리우드에 김지운 감독과 함께 당당히 진출,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실제 후반작업을 진행할 때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 스튜디오와 제작자, 그리고 음악관련 크루들이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는 전언이다.
한편 '라스트 스탠드'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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