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승부조작, 징계 등 향후 여파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05 13: 43

사상 최대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짐에 따라 향후 여파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럽 공동경찰기구 '유로폴'이 4일(이하 한국시간)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예선 등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680경기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한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만 승부조작 의심 경기가 380경기가 된다고 해 모든 유럽 언론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축구 종주국이라고 자처하는 잉글랜드도 의심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로폴은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승부조작이 의심된다"면서 "그 중 한 경기는 3~4년 전 잉글랜드서 열렸다"고 전했다. 3~4년 전 잉글랜드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아스날, 토튼햄 등의 빅클럽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당연히 승부조작의 여파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구단과 선수, 심판들에 대한 처벌이 그것이다.
승부조작의 처벌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이탈리아 세리에A 사상 최대의 승부조작인 '칼치오폴리'다.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의 루치아노 모지가 심판을 매수해 승부조작을 한 사건으로 유벤투스는 물론 AC 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레지나 등이 엄청난 징계를 받았다.
당시 유벤투스는 2004-2005, 2005-2006 시즌 우승 기록 박탈과 함께 2006-2007 시즌 승점 9점 감점이 결정된 채 세리에B로의 강제강등이 결정됐고, AC 밀란과 라치오, 피오렌티나는 2005-2006 시즌 성적에서 승점 30점씩을 감점당했다. 2006-2007 시즌에는 레지나까지 포함해 승점 3점에서 15점까지 감점됐다. 유벤투스 모지 단장의 사임과 축구계 영구 퇴출 처벌도 당연히 이어졌다.
이탈리아 뿐만이 아니다. 2004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져 관련자인 로베르토 호이처 심판이 징역 29개월과 함께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됐고, 2010년 마케도니아에서는 FK 포데바가 승부조작으로 인해 UEFA로부터 8년 동안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승부조작과 관련해 선수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을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자격 박탈 징계를 내린다. 일례로 2011년 한국프로축구를 떠들썩하게 한 K리그의 승부조작과 연루된 51명의 선수들에게 FIFA는 "51명에게 영구제명을 내린다. 하지만 21명은 2~5년의 보호관찰과 200~500시간의 사회봉사 이수시 축구계 복귀 가능하다"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결국 유럽의 모든 구단들은 두려움에 떨게 됐다. 구단 자체적으로 승부조작을 했을 때에는 승점 감점은 물론 강등이 결정될 수도 있고, 구단에서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더라도 선수가 관여 했을시에는 선수를 잃게 된다. 구단으로서는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선수가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면, 눈을 뜬 상태로 이적료를 잃게 되는 격이다. 또한 선수의 이탈로 전력 약화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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