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에 멘토 바람이 불고 있다. 어려운 세상살이에 공감을 원하고 위로 받고 싶은 대중의 마음에 힐링 키워드가 녹아들며 번지는 현상이다.
힐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교인, 강연 전문가 등 각 분야에서 이름이 난 이들과 전문가들이 어려운 현실을 돌파하는 데 조언자가 되어 앞 다투어 예능프로그램 섭외 물망에 오르는 중이다. 토크쇼, 버라이어티, 강연쇼 등 멘토의 등장은 다양한 예능 포맷에 따로 구분이 없다.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이자 미국 햄프셔대학교 종교학 교수인 혜민스님은 예능 프로그램 섭외 단골 대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KBS 2TV ‘승승장구’를 비롯해 SBS ‘땡큐’, 케이블채널 tvN ‘스타특강쇼’ 등 혜민스님은 다양한 조언들로 예능프로그램에 다큐의 색깔을 입혔다.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멘토의 출연은 빈번하다. 지난주 방송된 SBS ‘유행의 발견’에는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센터장 김난도 교수가 모습을 드러내 최신 트렌드 체험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춰 멘토 역할을 했다.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의 또 다른 파일럿 예능 ‘식사하셨습니까?’에는 요리 연구가 임지호가 배우 김혜수, 개그맨 이휘재와 힐링 푸드 여행을 떠나 주변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요리 재료로 음식기행기를 써내려 가게 된다.
1인 토크쇼에도 멘토들의 섭외가 이어지고 있다. MBC ‘무릎팍도사’는 최근 외국인 게스트 섭외에 이어 방송인 백지연, 강연 전문인 김미경을 섭외에 성공해 색다른 길을 모색 중이다. 특히 김미경의 경우 자기계발 분야에 있어 선두에 있는 유명 강연인이자, 이를 기반으로 강연쇼 tvN ‘김미경 쇼’를 진행하는 등 이 시대의 대표 멘토로 각광 받는 주인공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SBS 예능국의 남승용 CP는 "예전 예능프로그램들이 웃음에 초점을 뒀다면, 현재는 힐링을 요구하는 시대인만큼 이 같은 시청자의 기호에 맞춰 크로스오버적인 기획을 많이 하는 추세"라며 "이제 TV는 킬링타임용이 아닌 어닝(earning) 타임이다. 여가로 TV를 봤다면 요즘은 뭐든 얻을 게 있어야 본다"고 분석했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