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냐, 현실안주냐. 지상파 방송사의 대표적인 1인 토크쇼가 각기 다른 섭외전략을 펼치고 있다. MBC 토크쇼 ‘무릎팍도사’는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게스트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인지도 높은 스타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일단 장수 토크쇼 ‘무릎팍도사’는 이색적인 행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달 첫 외국인 게스트 워쇼스키 남매를 초대한데 이어 일본의 톱스타 쿠사나기 츠요시(한국명 초난강), 중화권 스타 성룡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게스트를 토크쇼에 초대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 여기에 스타 강사 김미경이 다음 달 ‘무릎팍도사’를 찾는다.
‘무릎팍도사’가 대중적인 한국 연예인이 아닌 외국인 스타를 불러들이거나, 저명인사에 눈을 돌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방송 중인 KBS 2TV ‘해피투게더3’에 밀려 시청률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MC 강호동의 진두지휘 아래 게스트들이 펼쳐놓는 대화는 여전히 흥미롭지만 5년여간 방송된 까닭에 구성 자체가 다소 신선하지 않게 여겨지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제작진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게스트에 있어서 색다른 시도를 거듭하는 이유도 결국 신선한 그림을 위해서다. 시청률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1인자가 아닌 덕에 도전도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무릎팍도사’의 제작진은 시청률과 관계 없이 향후에도 깜짝 게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도전을 거듭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그동안 톱스타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찾았던 ‘힐링캠프’는 여전히 스타들에게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게스트를 살펴보면 백종원 대표를 제외하고 이준기, 홍석천, 김래원 등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그래서 토크쇼와 거리를 둘 수 없는 스타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석규까지 출연을 논의 중인 상태다.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문재인·안철수 전 대선후보, 법륜스님 등 비연예인이 출연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연예인 신변잡기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물론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스타들은 다른 토크쇼에서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희소성은 있다. 하지만 톱스타 게스트가 반드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힐링캠프’의 스타 게스트 사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더 이상 ‘톱스타 출연=시청률 흥행’이라는 공식도 통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28일 방송된 이준기 편이 시청률 5%대를 기록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렇듯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1인 토크쇼 ‘무릎팍도사’와 ‘힐링캠프’가 극과 극의 섭외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도전하는 ‘무릎팍도사’와 현실에 안주하는 ‘힐링캠프’, 과연 누가 웃을지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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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위)와 '힐링캠프'(아래) /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