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의 승승장구에 경쟁자들이 떨고 있다. 오는 13일 나란히 첫 선을 보일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와 KBS 2TV '아이리스 II'는 이미 안방을 접수한 MBC '7급 공무원'을 상대로 맹공을 펼쳐야 한다.
최강희-주원 주연의 '7급 공무원'은 지난 달 23일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동시간대 1위에 등극, KBS 2TV '전우치'를 누르고 SBS '대풍수'와의 격차를 벌렸다. 15%가 넘는 시청률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7급 공무원'은 입소문을 타고 안방의 관심 몰이에 성공했다. 원작을 지닌 탄탄한 대본에 최강희, 주원 등 배우들의 연기 궁합도 호평을 받고 있다. 관계자들조차 기대이상의 안방 반응에 놀라는 눈치. 현재 기세대로라면 20%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목 안방을 선점한 '7급 공무원'이 승승장구하자 '전우치'와 '대풍수' 후속작인 '아이리스 II'와 '그 겨울' 입장에서는 스타트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7급 공무원'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후발주자로서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 겨울' 측 한 관계자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7급 공무원'은 잘 될 줄 알았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보고 '아이리스 II'보다 더 긴장해야 할 상대작은 '7급 공무원'이라고 생각했다. 대본도 워낙 재미있었고 영화로도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선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 내부적으로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II'에 출연 중인 한 배우 측 관계자 역시 OSEN에 "'7급 공무원'의 순항을 보면 앞으로 경쟁이 무척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급 공무원'에 '아이리스 II'와 '그 겨울'이 장르가 모두 다른 데다 출연진 라인업도 막상막하 수준이기 때문에 시청률 나눠먹기가 치열해질 것 같다. '7급 공무원'이 일단 먼저 치고 나갔기 때문에 유리하겠지만 곧 새 판이 짜이면 변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주 '전우치'와 '대풍수'가 최종회를 내보내면서 막판 뒷심을 내줄 수 있을지도 문제. 바통을 이어받은 후속작 입장에서는 전작의 최종회 시청률에 다소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반면 '7급 공무원'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기 전, 최대한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해야만 수목극 대전의 주인공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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