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오선진(24)이 일본프로야구팀과의 첫 평가전에서 1번타자로 합격점을 받았다.
오선진은 5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 1도루으로 맹활약했다. 5번 타석에 나와 4번이나 출루한 데다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1번타자로 만점 활약을 펼쳐보였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끈질기게 승부했다. 주니치 선발 아사쿠라 겐타를 맞아 1~2구 모두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냈다. 하지만 이후 2개의 볼을 골라낸 뒤 5~7구를 모두 파울 커트했다. 결국 8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정현석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오선진은 아사쿠라의 연속된 폭투를 틈타 2루에서 3루 그리고 3루에서 홈으로 잽싸게 들어와 선취 득점을 올렸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3회에도 오선진은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개 볼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하주석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4회 2사 1루에서도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오선진은 지난해 데뷔 첫 100안타(105개)를 돌하며 데뷔 이후 가장 높은 2할6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볼넷 25개와 몸에 맞는 볼 7개를 얻는데 그쳐 출루율은 3할1푼6리에 불과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상대를 괴롭히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었지만, 1~2구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펼쳤고 다소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스스로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선구안이 좋은 (김)태완이형에게 공보는 법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 변화구에 쉽게 속지 않고 공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 상위 타선이 아니라도 어느 타순이든 출루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완은 지난 2010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86개의 볼넷을 골라낸 바 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오선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3루 강습 타구를 능숙하게 처리한 그는 4-3 ,1점차로 쫓긴 8회 2사 2루에서 다니 테츠야의 3루수-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건져내 한 바퀴 빙글 돌아 깔끔한 1루 송구로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를 막아내기도 했다.
주니치를 상대로 공수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인 오선진. "기량이 많이 늘었다"는 김응룡 감독의 높은기대가 그대로 증명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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