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밴드, 오디션으로 가요계가 풍성해졌다.
대한민국은 현재 전에 없던 힙합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힙합을 근간으로 했던 YG 엔터테인먼트가 가요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던것에 이어 올해 초 소녀시대가 신곡 ‘아이 갓 어 보이’를 통해 힙합걸로 깜짝 변신하면서 힙합의 끊임없는 상승세를 예고했다.
힙합은 이후 변화된 모습으로 또 다시 대중을 사로잡았다. 감성적인 랩과 대중적인 멜로디를 갖춘 감성 힙합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버벌진트의 ‘시작이 좋아’, 배치기의 ‘눈물샤워’, 리쌍의 ‘눈물’, 인피니트 H의 ‘스페셜 걸’과 타이거JK와 윤미래, 비지가 결성한 그룹 엠에프비티와이(MFBTY)의 ‘스위트 드림’이 그것이며 감성힙합은 어느덧 대세가 됐다.

가요계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힙합뿐만 아니다. 대중음악의 홍수 속에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견고히 하면서도 크게 사랑받는 밴드들은 음악의 다양성을 더해줬다. 그런 면에서 씨엔블루의 성과는 눈에 띈다. 씨엔블루는 4번째 미니 앨범 6곡을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특히 타이틀곡 ‘아임쏘리(I'm Sorry)’의 성공은 기존의 씨엔블루의 인기를 이어가면서도 실력파밴드로서의 이미지로 굳히는데 기여했다.
또 지난 4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한 인디밴드 십센치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십센치는 그간 큰 방송 활동이 없이도 감미로운 밴드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신곡 ‘오예’, ‘낫띵 윗 유(Nothing with you)’로 이어가고 있다.
가요계가 어느때보다 풍성해 졌던 것은 오디션 열풍의 결과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디션을 통해서 대거 발탁된 신인 가수들은 대중들을 통해 인정받은 실력과 스타성을 토대로 가요계에 활발한 활동 중이다. 허각은 지난달 24일 발매한 ‘모노드라마’로 꾸준히 힙합 열풍 사이에서도 음원 차트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5일 발표한 첫 정규 앨범에 대한 반응도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해 나온 이하이의 데뷔곡 ‘1.2.3.4’는 아직도 순위권에 있다.
또한 아직 정식으로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름을 알린 악동뮤지션과 로이킴, 정준영의 곡들에 대한 반응도 여전하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자는 “기존의 가요계에 식상함을 느낀 것이 오디션 열풍의 주된 이유”라며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상승세는 꾸준할 것”이라 밝히며 앞으로도 오디션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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