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 번뜩이는 재치..웃음 '빵빵' 터진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2.05 18: 31

영화는 신인감독의 번뜩이는 재치로 가득하고 이는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와 어우러져 빵빵 터지는 웃음을 만들어낸다.
지난 4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쉴 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를 얻게 된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 분)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실전연애코미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 일을 도맡는 CF 조감독 최보나는 늘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찬밥 취급을 받기 일쑤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이 시대의 대표적인 흔하디 흔한 '흔녀'.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란 비디오 테이프를 얻게 되고 반신반의하며 테이프 속 Dr. 스왈스키의 지시를 따라 하자 거짓말처럼 주변의 모든 남자들의 시선은 물론 한류 톱스타 이승재(오정세 분)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게 된다.
제목마저 독특한 이 로맨틱 코미디는 마치 한 편의 비디오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전 비디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경고 메시지를 인용, "이 영상물은 남자의 사용법을 몰라 고통 받는 전 세계 26억의 사용자 여성을 위해 제작됐다"는 멘트가 나오는것만 봐도 이 영화의 구성을 느낄 수 있을 것.
또한 CG와 애니메이션의 조합 역시 그간의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장치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나기까지 CG 효과가 없는 장면이 없다고 할 정도로 '남자사용설명서'는 곳곳에서 CG효과와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최보나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땐 그녀의 머리 위에 먹구름이 낀다던가 남자들이 만지면 좋아하는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하는 애니메이션 등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독특한 구성과 함께 영화의 웃음을 책임지는 코믹 캐릭터들도 눈길을 끈다. 특히나 허세 가득한 한류 톱스타임에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굴욕에도 불구,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승재 캐릭터는 큰 웃음과 동시에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그러나 신인감독의 입봉작인 만큼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제 막 충무로에 발을 내딛은 신인감독의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가 이를 보완해주고 있으니 마음 놓고 극장으로 향해도 좋을 듯 싶다.
한편 영화 '늑대소년', '공모자들', '광해:왕이 된 남자'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윤대원 특수효과 감독과 '악마를 보았다', '도가니', '광해:왕이 된 남자'의 음악을 담당한 모그 음악감독이 참여하고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 NDIF를 수상한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남자사용설명서'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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