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30)가 거북이 행보를 선택했다.
괌 1차 전훈 캠프 마지막 날인 5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최형우는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삼성의 3관왕 등극을 이끌었던 최형우는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2011년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2군 강등을 비롯해 온갖 방법을 써봤지만 기대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일까. 최형우는 지난해의 부진을 교훈삼아 서두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천천히 하나씩 채워 가겠다"는 게 그의 설명. 최형우는 "모든 게 물 흐르듯 순리대로 하는 게 최고"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괌 1차 전훈 캠프 때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반복했다. 타격할때 타이밍을 잡는 요령과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습관을 고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기나긴 슬럼프를 경험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 나만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건 나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두 번 다시 기나긴 슬럼프를 경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삼성은 6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한 뒤 11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최형우는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야간 훈련 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생각.
김한수 타격 코치는 "최형우가 4번 중책을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올 시즌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최형우의 자존심 회복을 예고했었다. 2008년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꾸준히 상승 분위기를 이어 갔던 최형우는 지난해의 부진을 통해 한층 더 강해졌다.
"올해 한 번 두고 보라"는 그의 한 마디에 비장함이 묻어 났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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