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차우찬, 삼성 15승 원투펀치 되살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2.06 06: 20

'룸메이트' 윤성환(32)과 차우찬(26)이 사자 군단의 15승 듀오 명맥을 되살릴까.
삼성은 1982년 창단 이후 4차례 15승 듀오를 배출한 바 있다. 1982년 권영호, 황규봉, 이선희가 나란히 15승씩 거두며 첫 단추를 끼웠다. 그리고 1984년부터 3년 연속 15승 듀오가 등장했다.
역대 최고의 원투 펀치로 꼽히는 김시진과 김일융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김시진과 김일융은 1984년 각각 19승과 16승을 거뒀고 이듬해 나란히 25승 고지를 밟으며 50승을 합작했다. 그리고 1986년에는 김시진(16승)과 성준(15승)이 네 번째 주인공이 됐다.

윤성환과 차우찬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5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윤성환은 2009년과 2011년 14승을 거둔 게 한 시즌 최다승 기록. 차우찬은 2010, 2011년 2년 연속 10승을 찍었다. 이들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15승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윤성환은 뜻하지 않은 허벅지 부상 탓에 2개월간 1군 전력에서 이탈하며 9승에 머물렀고 차우찬은 전훈 캠프 때 구속 증가를 위해 투구폼을 바꾸고 체중을 줄인 게 약이 아닌 독이 됐다. 두 차례 2군 강등의 아픔을 겪는 등  6승 7패 2홀드(평균자책점 6.02)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아픔을 잊은지 오래. 윤성환과 차우찬은 나란히 15승 고지에 등극하기 위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현재 분위기는 좋은 편. 정규 시즌 때 10승 사냥에 실패했던 윤성환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책임지며 삼성의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올 시즌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상승 분위기를 기대했다. 윤성환은 "항상 15승 달성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이루지 못해 아쉽다.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며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수치"라고 15승 고지 등극을 위한 전의를 불태웠다.
순둥이 이미지가 짙은 차우찬 또한 독기를 품었다. 예년보다 일찍 담금질을 하면서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다짐했다. "내 폼이 없어 1년 내내 고생했었다. 나만의 폼을 찾기 위해 하체 위주의 훈련을 많이 했었는데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차우찬 역시 데뷔 첫 15승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윤성환과 차우찬은 괌 1차 전훈 캠프에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현재 컨디션과 구위 모두 좋은 편. 이들의 15승 듀오 탄생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대목이다. 윤성환과 차우찬이 15승씩 거둔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은 훨씬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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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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