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올스타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27, 211cm)가 올 시즌 자신의 부상과 부진, 그리고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워드는 5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거침없이 밝혔다.
먼저 하워드는 프로 입단부터 8년을 뛴 올랜도 매직을 떠나 레이커스에 오게 된 상황을 돌아봤다. 하워드는 2년 전부터 꾸준히 브루클린, 댈러스, LA 레이커스 등으로 트레이드되고 싶다는 의사를 주변인을 통해 밝혀왔다. 결국 작년 8월 11일 레이커스와 올랜도, 필라델피아, 덴버 등 4팀이 포함된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자신 만의 의지로 된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올랜도를 떠나기 위해 투정 부리지도 않았다. 트레이드는 내 의지도 아니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트레이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이해한다. 무엇보다 나는 트레이드 결정권자가 아니다. 그저 농구를 사랑하고 농구 자체가 내게 영감을 준다. 항상 즐겁게 농구하고 싶다.”
하워드는 오는 7월 FA 자격을 얻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약 2주 남은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레이커스가 부진한 성적과 하워드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로 하워드를 트레이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내가 집중해야할 것은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승하는 것이다.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나와 레이커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란스러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작년에도 나는 이런 상황을 맞이했었다. 나도, 우리 팀도 미래와 관련해 시끄러운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 팀의 팬들 역시 루머에 시달리길 원치 않을 것이다.”
올 시즌 하워드는 기대보다 못한 활약을 하고 있다. NBA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최고 수비 선수상을 받은 모습이 레이커스에선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받은 등 수술과 최근 시달리고 있는 어깨부상으로 100% 몸 상태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4경기를 결장했다.
“현재 등은 75%정도 회복됐다. 어깨는 매일 상태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은 등 수술 후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사람들은 수술과 부상에서 복귀하는 게 얼마나 혹독한 일인지 모른다. 심지어 나는 지금 앉아 있는 순간에도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곤 한다. 코트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벤치에서 쉬고 있을 때 역시 다리가 따끔 거린다. 지금 당장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부진, 그리고 레이커스의 저조한 성적과 더불어 지적되고 있는 에이스 코비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의견도 드러냈다. 올 시즌 하워드는 프로 2년차 이후 최저 득점인 한 경기 평균 16.5점을 올리는 중이다. 코비가 평균 21.1개의 슛을 던지고 있는 반면 하워드는 10.3개의 슛을 시도하고 있다.
“코비는 팀 전체를 이끄는 선수다. 나는 코비와 함께 효과적으로 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어떻게 코비와 호흡을 맞춰야 할지 몰랐고 팀에 적응하지도 못했다. 시즌 초반 코비가 너무 많은 슛을 던져 화가 날 법도 했다. 나 역시 공을 잡기를 원한다. 물론 팀이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6경기에서 레이커스는 5승 1패로 선전 중이다. 레이커스의 상승세는 코비가 패스 숫자를 비약적으로 늘리면서 일어났는데 이 기간 동안 코비는 한 경기 평균 10.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고 야투 시도 횟수는 평균 14개에 그치고 있다.
이렇게 코비가 변화하면서 레이커스도 실마리를 찾는 듯 보이지만 자유투 문제는 여전히 레이커스의 골칫거리다. 그리고 자유투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워드에 있다. 하워드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49.6%로 자신의 커리어 평균인 58.2%에 미치지 못한다. 하워드로 인해 레이커스는 팀 자유투 성공률 69%를 마크, 30개 팀 중 29위로 쳐진 상태다.
“(자유투가 부진한 것은) 정신적인 문제다. 자유투 라인에 설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자유투를 못 넣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 의식하고 걱정부터 한다. 사실 그냥 던지면 되는 일이다. 모든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 고등학교 때만해도 자유투 성공률이 90%였다.”
마지막으로 하워드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팀 우승만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자신이 트레이드로 LA에 왔을 때 레이커스가 올 시즌 패권을 차지하리라는 예상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5일 현재 레이커스는 서부 8위 휴스턴에 3.5경기차로 뒤져있다.
“플레이오프에 가서 챔피언십을 따겠다. 시즌 전 예상과 목표는 변함없다. 예상했던 것보다 힘든 상황이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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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미디어 센트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