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WBC 기도, “절대 다치면 안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06 06: 27

각 팀 사령탑들의 마음이 복잡해지는 시기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주축 선수들을 보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명인 이만수(55) SK 감독은 딱 한 가지, 부상만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SK는 올 3월 열릴 WBC에 소속 선수 4명이 나간다. 정근우 박희수 윤희상 최정이 태극마크를 다는 주인공이다. 차출 선수는 총 4명으로 삼성(6명)이나 롯데(5명)보다는 적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타격이 이 두 팀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우선 정근우 최정은 각각 대표팀의 2·3루를 지켜야 한다. 전 경기 출장이 유력시된다. 대체 자원도 많지 않아 체력 소모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표팀의 가장 믿을 만한 왼손 불펜 요원인 박희수는 말할 것도 없다. 허락되는 한도에서는 매번 출격을 대기할 전망이다. 윤희상도 선발 혹은 중간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공인구 변수를 고려하면 두 가지 종류의 예리한 포크볼을 구사하는 윤희상의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이를 바라보는 SK는 일단 최대한의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예년보다 조금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덕분에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이만수 감독은 WBC 출전 선수들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최상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감독은 “정근우와 최정은 100% 컨디션이다. 윤희상도 완전히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까지 올라왔다.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박희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논의를 통해 지난달 30일 먼저 대만으로 떠났다. 캠프가 한창 진행될 시점 팀을 비우는 주축 선수들의 뒷모습이 밟히기는 하지만 대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부상이다. 모든 팀들의 고민 사항이기도 하다. SK도 똑같은 심정이다. 이 감독은 캠프 출국 전 WBC 출전 선수들에 대해 “부상만 없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은 “물론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상을 안고 돌아온다면 한 팀 감독으로서는 속이 상하는 일”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감독은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게도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도 “소속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구단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모두 부상 방지라는 전제가 붙는다. 과연 SK의 선수들이 구단의 바람대로 부상 없이 태극기를 휘날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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