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몽규,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일문일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06 06: 43

"미래를 보고 축구인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지난 1월 28일 2013년도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정몽규 회장이 영국을 방문했다.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지켜보기 위해 방문했다. 빠듯한 일정을 쪼개 홀로 영국에 방문한 정 회장은 5일 대표팀의 숙소인 말로우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정몽규 회장에게 영국은 낮설지 않다.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3년간 생활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영국은 굉장히 익숙하다. 개인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방문한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단순히 경기력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어야 한다. 축구인의 중지를 모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다음은 정몽규 회장과 일문일답
▲ 회장 취임 후 일정은.
- 굉장히 바빴다. 축구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발로 뛰었다. 각 시도 축구협회 분들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더 바쁜 일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든다. 이사진이 구성됐더라면 쉬웠을텐데 그렇지 못해 일일이 챙기고 있다. 첫번째 A매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국까지 오게 됐다. 짧은 일정이지만 직접 지켜보고 싶었다.
▲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 요즘에는 테니스를 주로 하고 있다. 10여년 전에는 철인 3종경기를 했다. 2시간 40~50분 정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좋은 편은 아니다. 수영과 사이클은 자신 있는데 마라톤에서 부족하다. 지구력 운동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하면 됐다.
▲ 새로운 이사진 구성은 어떻게 할것인가.
- 아직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 최소 다음주까지는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설날도 포함되어 있고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도 있기 때문에 취임식 같은 일정도 정확한 일자를 정하지 않았다. 일정들을 마무리 하고 정식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선거 기간 동안에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기 힘들다. 일단 선출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2차 투표까지 갈 것이라 생각했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힘들지만 값진 시간이었다.
▲ 대의원 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은.
- 내가 나서서 한다면 오히려 의혹이 생길 수 있다. 회장이 된 후 유리하게 바꿀 것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기존 대의원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중지를 모아 해결해 나가야 한다.
 
▲ 축구협회와 K리그의 상생방법은 무엇인가.
- 대한축구협회만 했었으면 K리그에 대한 중요성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K리그서 일을 해보니 정말 중요하다. 산하 연맹 중 하나가 아니라 분명 중요하다. K리그도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큰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재정적인 부분과 일정 등 세세한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 우리는 서비스 하는 단체라고 강조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시도협회 등에 서비스를 해야 한다. 상급-하급 단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인사하는 것부터 잘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서로 친밀감을 가지기 위해 친절한다면 상생할 수 있다.
▲ K리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 대부분 구단들이 직면한 시즌에만 성적을 내기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우리도 구단들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역에서 자란 학생들이 연고 구단에 들어가 활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구단들이 키운 선수들이 점점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4~5년이 지나면 축구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23세 이하 엔트리를 포함 시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17~18세 선수들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경험이 많아야 좋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과감하게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물론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필요하다. 특히 단순히 경기력과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 대표팀 감독에 대한 의견은.
- 최강희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최종예선 경기를 지켜본 뒤 이야기를 해야 한다. 본인의 의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속성을 가진다면 좋겠지만 내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힘들다. 기술위원회에서도 의견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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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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