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박주영의 합작골, 중요한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06 07: 44

이동국(34, 전북 현대)과 박주영(28, 셀타 비고)의 합작골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동국과 박주영이 합작 득점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번에 대결을 펼칠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의 강호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상대하기 위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정예 멤버들을 모두 데리고 영국 런던으로 들어갔다.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릴 크로아티아전은 결코 한국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 5월 31일 상대했던 스페인 만큼의 상대는 아니지만,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만큼 대표팀에는 좋은 공부가 될 상대라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진의 조화다. 주목을 받고 있는 이동국과 박주영의 호흡이 그것. 이동국과 박주영이 동시에 대표팀에 차출된 것은 지난해 9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시 이동국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 골을 넣었고, 박주영은 후반 28분 이근호 대신 투입됐다. 하지만 두 선수가 같이 뛰며 나온 골은 없었다.
1+1=3을 원하는 대표팀에서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두 선수의 공존에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 건 당연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10월 이란과 최종예선서 이동국을 제외시켰고, 11월 호주와 평가전에서는 박주영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큰 소득을 얻지는 못했고, 결국 이동국과 박주영은 다시 대표팀에 함께 승선하게 됐다.
둘의 활약과 합작골로 의문부호를 모두 종식시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동국은 다른 국내파 선수들과 똑같이 지난해 K리그가 끝난 후 실전을 치르지 못해 경기 감각이 저하되어 있다. 그렇다고 박주영의 골감각이 좋은 것도 아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30일 알메리아전에서 득점한 이후 2개월이 넘도록 골맛을 못 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지난 2011년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득점 이후 15개월째 침묵이다.
즉 경기력에서 두 선수가 해결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상황이다. 그만큼 부담감이 더욱 든다. 최강희 감독조차 "이동국과 박주영 모두 부담을 느끼는 것이 보인다. 겉으로는 말을 하지 않지만, 훈련을 하면서 패스가 더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입장이다. 최 감독은 "둘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밖에서는 다르게 비쳐지는 것 같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의식을 하게 되지만 분명 잘 해낼 것이다"고 전했다.
위기는 절호의 기회다. 이동국과 박주영 모두 개인적으로 팀적으로나 힘든 시기다. 부담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럴 때 둘의 연계 플레이로 골을 터트린다면, 두 선수가 갖고 있는 부담감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펼친다면 앞으로 4차례나 남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의 활약도 당연히 보장된다. 또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동국은 물론 스페인에서 득점 소식을 준비하고 있는 박주영도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동국과 박주영의 합작골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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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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