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크로아티아전에서 '손흥민 시프트'를 볼 수 있을까.
6일(이하 한국시간)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일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집중 훈련에 나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5일 영국 말로우 비셤 애비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을 갖고 평가전을 위한 전략 실험에 나섰다.
최종예선 4차전까지 소화하면서 드러난 최강희호의 가장 큰 숙제인 공격 조합 찾기를 위한 실험이다. 그 동안 최종예선은 물론 꾸준히 평가전을 치르면서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실험해온 최강희호는 이번 크로아티아전에서 남은 4경기 베스트11을 가늠할 마지막 실험을 펼친다.

공격 강화 측면에서 최강희 감독이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이는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이다. 최 감독은 4일 훈련에서 손흥민의 위치 변화를 선보였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기용되던 예전과 달리 소속팀에서 중앙 공격까지 커버하며 맹활약, 무르익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다. 이동국과 박주영의 투톱과 함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손흥민(함부르크)를 내세우거나,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내세우고 그 파트너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를 기용하는 등의 방법이다. 특히 손흥민-지동원의 콤비 플레이는 이동국-박주영 조합에 경쟁자로 여겨질 만하다.
최전방에 이동국, 처진 공격수로 박주영을 세우는 기존의 공격 조합은 만족스러운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 감독은 고심 끝에 지난 이란전에서 부진한 박주영을 살리기 위해 이동국까지 제외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득점 패배. 새로운 공격 조합 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손흥민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검토해볼만한 조건으로 떠오른 이상, 최 감독이 이번 평가전에서 과감한 실험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동국과 박주영의 '조화'가 최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새로운 공격 옵션 손흥민이 기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과연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을 앞세운 '슈퍼 탤런트' 손흥민이 최강희호에서 오랜만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점쳐보는 것도 평가전을 기대하는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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