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크로아티아전 최고의 교육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06 09: 10

크로아티아는 어려운 상대다. 그만큼 좋은 교육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호 크로아티아를 만난다.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통해 앞으로 4차례 남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내년으로 다가오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할 계획이다.
크로아티아는 평가전으로 좋은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에 위치한 크로아티아는 이번 평가전을 위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총출동시켰다. 게다가 유럽에서 열리는 중립경기인 만큼 컨디션과 경기력 모두 절정이다.

즉 쉽지 않은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표팀의 엄청난 약세다. 선수들의 이름값과 몸값 모두 밀린다. 해외 도박사들 또한 크로아티아의 승리에 낮은 배당을 책정하는 등 크로아티아의 완승을 점치고 있다. 게다가 대표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국내파 선수들이 실전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도 악재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전은 대표팀에 많은 배울 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전과 비슷한 예로 지난해 5월에 열렸던 스페인과 평가전이 있다. 당시 중립국인 스위스 베른서 열린 스페인과 경기서 대표팀은 1-4로 완패를 당했다. 비판적인 시선이 잇따랐다. 스페인이 사비 에르난데스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주축의 일부분을 투입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됐다. 하지만 상대가 세계최강 스페인이라는 점을 잊고 날린 비판이었다. 스페인 대표팀에 뽑히는 만큼 선수들의 기량 차는 종이 한 장 차라는 것을 잠시 잊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페인전은 성공적인 평가전이 됐다. 대표팀은 스페인에 패배한 직후 우려의 시선을 가득 안고 카타르로 떠나 월드컵 예선을 소화했다. 스페인전서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어느 때보다 심각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스페인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카타르를 안방에서 4-1로 완파했고, 이어진 레바논과 홈경기서도 시차 적응으로 힘들었음에도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전의 결과는 순식간에 잊혀졌다.
물론 크로아티아에 완패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크로아티아가 세계적인 강호인 만큼 평가전을 통해 현재 대표팀이 가진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재개되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그만큼 크로아티아전은 대표팀에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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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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