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이 '남자판'인 영화계에서 홍일점으로 우뚝 섰다.
2013년 초 극장가는 온통 남자들의 세상인 가운데, 이시영이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여자주인공으로 관객들을만날 예정이다. 2012년 선전을 보여준 멜로 장르의 참신함을 올 초 '남자사용설명서'(14일 개봉)가 이어가겠다는 각오.
연기와 복싱이라는 '투 잡'으로 대중에게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이시영은 사실 코미디 감각이 꽤 뛰어난 배우란 평을 듣는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 '위험한 상견례', 드라마 '부자의 탄생', '장난스런 키스', '난폭한 로맨스' 등을 통해 보여준 본능적인 코믹 감각이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 김선아, 김정은, 김원희 등 소수의 여배우들만 지닌 진귀한 능력이기도 하다.

이런 여배우는 로맨틱코미디와 찰떡 궁합이다. 전작 '위험한 상견례'에서 이시영은 극의 톤에 맞게 코믹함 대신 예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이미지에 주력했다면 이번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는 그의 진가를 톡톡히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존재감 없던 평범한 여자 최보나(이시영 분)가 DR.스왈스키(박영규 분)를 만난 후 100% 성공률을 보장하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국민 '훈녀'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연애 스토리를 담은 작품. 시사회 후 '유쾌하고 독특한 영화', '키치적 재미가 가득하다', '만화같은 판타지가 가득', '이시영의 코미디 연기가 제대로 폭발한다' 등의 평을 얻고 있다. 한류스타 오정세라는 신선한 캐스팅과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이시영의 케미도 한 관전 포인트다.
이시영은 하지만 '남자사용설명서'를 단순히 남녀 간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로 규정하지 않았다.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를 해 국내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영화임을 강조했다.
'코믹퀸' 이시영과 독특한 감각으로 무장한 영화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주목된다. 남자들만 바글바글한 올 초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보는 듯한 원톱 여주인공의 달달한 느낌이 반가울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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