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월 발표된 배치기의 신곡 '눈물 샤워'의 멜로디는 에일리가 불렀다. 물론 노래도 좋았지만 에일리의 분위기 있는 보컬이 노래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에일리는 음악 방송에도 출연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음원은 차트 1위를 휩쓸며 '대박'이 났다. 에일리는 수익 중 얼마를 가져갔을까?
#2. '눈물 샤워'에 이어 1위를 휩쓴 리쌍의 '눈물'은 인기작곡팀 이단옆차기의 프로젝트 음원이었다. 이단옆차기가 자신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리쌍을 섭외한 것. 윤건이 피아노를 치고 더씨야의 유진이 피처링했다. 음원은 역시 '대박'났다. 수익은 어떻게 나눌까?
결론은 '거의 없음'이다. 여러 가수가 힘을 모은 콜라보 곡들이 인기를 모으며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가요계는 여전히 훈훈한 '품앗이'로 손익계산보다는 의리에 기대고 있다. 그 중에는 예상보다 훨씬 큰 수익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보너스 개념인 선물로 성의 표현을 하는 정도가 전부다.

최근 가요계 콜라보는 대부분 같은 소속사 가수들끼리, 혹은 소속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배치기와 에일리는 한솥밥을 먹는 한 식구. 그래서 더욱이 서로 돕는 의미로 일이 진행된다. 이들의 한 관계자는 "방송 출연 등에 필요한 경비는 어차피 소속사가 지원하는 것이고, 피처링은 서로 교환하는 의미니까 다음에 에일리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수익에 대해서는 아마도 이후에 선물을 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속사 가수의 도움을 받으면 물론 경비 계산이 이뤄진다. 그는 "다른 소속사 가수에게는 방송 출연 등에 필요한 식대 등 경비는 당연히 지원한다. 하지만 소속사 간에도 친분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그 이상의 계산을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작곡가의 프로젝트 음원도 인맥에 의해 진행되므로, 가수는 가창비 대신 선물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지분을 나눠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평소 함께 음악을 해오거나 친분이 있는 아티스트끼리 뭉치므로 수익 배분을 하진 않는다는 것. 리쌍의 한 관계자는 "잘 돼라는 의미에서 도와준 건데, 잘 되면 좋은 거지 수익을 바라진 않는다"면서 "현금이나 정산서보다는 선물로 성의가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해외 가수와의 콜라보도 마찬가지. 최근 솔로앨범을 낸 제아는 팝스타 에릭 베넷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 역시 별다른 수익 배분은 없었다. 한 관계자는 "서로 도와주는 의미로 진행된 거라 별도의 계산은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신인가수의 홍보에 필요해서 친분이 아닌 '섭외'로 일이 진행되거나, 깔끔하게 지분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 스타가 피처링 값으로 수천만원을 불러 포기했다는 말도 나온다. 지분은 보통 10~20% 정도를 나눠주지만 두 가수가 별로 친하지 않을 땐, 더 올라간다. 그러나 흔한 일은 아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콜라보는 아티스트나 소속사가 서로 친하지 않으면 애초에 진행되기가 어렵다. 인맥으로 진행되는 일이다보니 공동 사업이라기보다는 정서적인 품앗이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