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이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야왕’은 시청률 15.3%(닐슨코리아 전국집계)를 기록하며 월화극 2위 자리에 안착했다. 1위 MBC ‘마의’와의 격차는 8.4% 포인트까지 줄었다.
‘야왕’은 현재 8회까지 방송을 마친 가운데, 극의 삼분의 일 지점을 통과한 상황. 이에 걸맞게 지난 5일 방송에서는 그간 다해(수애)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펼쳐왔던 하류(권상우 분)가 딸의 죽음 이후 복수에 착수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내용 전개 또한 새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하류는 다해를 몰락시키기 위해 백학그룹 장녀 백도경(김성령 분)을 유혹할 마음을 먹으며 ‘야왕’ 속 인물들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을 예고해 흥미를 높였다. 도경이 자신의 남동생이자 아들인 도훈(정윤호 분)이 사랑하는 다해를 극도로 못마땅해 하는 상황에서, 그녀와 사실혼 관계였고 현재는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하류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면 네 인물 사이의 감정 갈등의 밀도는 최고치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류의 복수심이 극에 달한 가운데 다해의 입지는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다해가 가난한 형편에 전과자 오빠를 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것 외에 그가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미(차화연 분)가 알고 있기 때문. 그룹에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이 사실을 숨기고 있는 지미가 다해에게 언제 이 사실을 터뜨릴지 모를뿐더러, 이를 미끼로 협박할 여지 또한 다분해 다해의 상황은 좌불안석이다. 여기에 백창학 회장(이덕화 분) 역시 다해를 도훈의 꼭두각시로만 생각하는 등 다해가 쌓아올린 신분상승 욕망은 도훈을 제외하고는 모래성에 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하류를 발판 삼아 신분상승의 욕망을 다졌지만 이제 그가 등을 돌려버린 상황에서 다해는 ‘야왕’의 나머지 삼분의 이 분량을 하류와 물고 물리는 치정관계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야왕’ 1회에서 보여졌 듯 다해는 이 같은 악조건을 딛고 결국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오르며 악녀의 본색을 드러내게 된다.
하류 역시 지난 방송에서 대학공부를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야왕’ 후반부로 갈수록 검사가 되는 등 신분이 상승해 퍼스트레이디 다해와 맞서게 된다. 여기에는 극중 하류의 쌍둥이 형인 차재웅이 연관되는 등 ‘야왕’ 속 복수전은 인물들의 벼락같은 신분상승 과정만큼이나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하류의 헌신적 사랑이 순수했던 만큼 복수심도 그에 비례해 커진 상황에서 악녀의 발톱을 더욱 날카롭게 세울 수밖에 없는 다해의 응수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야왕’이 올릴 시청률 기록 또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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