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운명이란..'
2013년 초 영화계가 톱배우들의 속속 합류로 더욱 살벌(?)해질 전망이다.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이 쌍끌이 흥행을 벌이고 있는 와중 '남쪽으로 튀어'가 개봉하고 곧이어 '신세계'가 가세하는 것. 특히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지난 해 1200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도둑들'의 주역들이라는 점이다.
전지현은 첩보액션물 '베를린'에서 표종성(하정우)의 북한 통역관 아내 련정희 역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도둑들'에서 예니콜로 톡톡 튀는 매력과 아름다운 외모를 마음껏 뽐낸 전지현은 이번 '베를린'에서는 깊은 눈빛과 섬세한 북한 사투리로 내적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6일에는 '도둑들'을 이끈 주인공 김윤석이 아나키스트로 분한 휴먼코미디 '남쪽으로 튀어'가 개봉한다. 섹시한 상남자의 매력을 풍기는 김윤석이 '도둑들'에서는 세련되고 한결 다듬은 모습으로 여심을 홀렸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원초적인 '더티 섹시'를 통해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일은 무조건 거부하고, 해야 할 말과 하고 싶은 말, 하면 안 될 말까지 가리지 않고 돌직구를 날리는 최해갑은 '천만배우' 김윤석이 숨을 불어넣어주며 생생한 캐릭터로 탄생했다.
2주 후에는 '도둑들'에서 얄미우면서도 귀여운 뽀빠이를 열연한 이정재가 느와르 '신세계'로 극장가 대전에 합류한다. 극 중 범죄 조직에 잠입한 경찰 자성 역을 맡은 그의 동료는 이번에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황정민이다.
이처럼 연초 극장가는 충무로 톱배우들의 대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추격자', '황해'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 뿐 아니라 '도둑들'의 전지현, 이정재와 다 만나게 됐다. 배우의 운명이란 다 이렇다. 동지가 되기도 하고 라이벌이 되기도 하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정말 다 '윈-윈' 했으면 좋겠다. 전부 다 다른 장르라 그 만큼 한국영화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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