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된 리니지, 게임 명가 엔씨소프트의 버팀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2.06 09: 50

지난 5일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기업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길드워2' 등 신작들의 쌍끌이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인 753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작들의 흥행 호조도 흑자전환에 한 몫을 했지만 흑자전환의 가장 일등공신은 2052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의 살아있는 MMORPG 신화 '리니지'다.
'리니지'는 최초로 ‘공성전’ 시스템을 도입한 그래픽 머드(MUD, Multi User Dungeon)게임으로, 게임 시나리오는 신일숙씨 원작의 만화 '리니지'에서 초기설정을 채용하였으며, 환타지 소설과 정통RPG의 기본룰을 적용했다.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해 15년째를 맞는 게임이지만 '리니지'의 저력은 경이롭기 까지 할 정도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최대 동시접속자 22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매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MMORPG에서 게임수명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 나성찬 경영지원본부장은 "'리니지'의 아이템 매출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PC방을 포함해 리니지 이용자는 항상 꾸준했다"면서 리니지의 매출 견조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리니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1998년 첫 서비스 후 15개월 만에 최초로 100만 회원 온라인게임 시대를 열었던 리니지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열었을 뿐 아니라 대만 중국 일본 등에서 정식 서비스 중으로 세계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기록해가고 있다. 2007년 리니지는 단일 게임으로는 최초로 누적 매출 1조를 돌파했다. 국내 문화콘텐츠 상품으로서도 최초.
2011년에는 사상 최고 연매출을 기록하며 리니지 누적 매출이 1조 8000억원를 돌파했다. 2012년 디아블로, 블레이드 & 소울 등 대작 RPG의 등장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하는 맏형 리니지가 MMORPG역사상 독보적인 셈이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 성공한 문화 컨텐츠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14년 동안 변화, 혁신하고 있는 리니지에 올해 더 주목되는 이유이다.
해외서도 리니지의 힘은 굉장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대만. 대만 전체인구 2300만명 중 리니지 누적회원수는 무려 600만명이다. 2000년 7월 첫 서비스를 시작으로 12년이 지난 요즘에도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유지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하다. 한국 서비스 개시 이후 14개월이 소요됐던 동시접속자 1만명 유치를 대만에서는 12일만에 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만에서 리니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이 강세인 일본에서도 앞으로 리니지를 만날 수 있다. 엔씨소트프와 일본 모바일 대표회사인 '그리'는 지난달 17일 부터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GREE'에서 세계적인 인기 타이틀 '리니지 The Second Moon'의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리니지 모바일 버전은 올 봄에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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