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럭비협회가 한국 럭비 부활을 위한 3대 과제를 제시했다.
대한럭비협회는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럭비의 부활과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정택 제 20대 대한럭비협회 회장을 필두로 협회 간부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대한럭비협회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 브라질올림픽을 앞두고 럭비 부활을 위해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신 회장은 "럭비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던 스포츠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비인기 종목의 한계성으로 인해 럭비가 침체기를 맞게 됐다"며 "비인기 종목의 여러가지 설움을 겪었지만 저변 확대와 부활을 위해 여러 모로 노력 중"이라고 새 임기의 시작과 함께 럭비 중흥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럭비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7인제, 15인제 종목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점점 사정이 어려워졌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선수 수급이었다. 대학 입학이나 실업팀 입단 등의 장래가 보장되지 않은 럭비는 자연히 선수층이 얇아졌고 인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럭비협회 김명주 전무이사는 신 회장 체제 출범 이후 한국 럭비 부활을 위한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럭비의 브랜드화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김 전무이사는 "럭비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3대 빅스포츠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종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점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럭비를 보다 브랜드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스폰서 확보다. 스폰서를 확보해서 재정적인 안정을 꾀하고 럭비 부활을 기틀을 닦을 수 있는만큼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 수 없다. 김 전무이사는 스폰서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대표선수들의 경기력 강화를 통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 브라질올림픽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지막 세 번째 과제는 시스템 구축이다. 럭비가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국내리그 시스템을 구축해서 보다 많은 이들이 럭비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내리그의 구축은 럭비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자 발전방향 그 자체다. 비록 지금은 변변한 실업팀 하나 없어 선수들의 장래를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단계적인 수순을 밟아 국내리그 구축에 성공한다면 럭비 부활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처음으로 생긴 럭비 여자국가대표팀의 주장 백가희(24)도 이날 참석한 자리에서 "내가 좋아서 시작한 럭비지만 먹고 살 일이 걱정이다. 부모님의 반대도 심하다"며 "럭비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선수들의 이탈이 잦은 점을 들어 안정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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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럭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