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수의 중심' 임유환, "득점보다는 무실점이 더 중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06 15: 02

"골 욕심보다는 무실점이 더 중요하다".
코뼈 골절, 허벅지 뒷근육 부상, 사타구니 부상. 전북 현대의 수비수 임유환(30)이 지난해  당한 부상 이력이다. 부상 불운에 시달렸던 임유환은 올해는 '닥수(닥치고 수비)'를 선언한 전북 수비진의 최소 실점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전지훈련 중인 임유환은 "지난 시즌에 미드필더 김정우가 수비수로 나서는 모습을 경기장 밖에서 지켜봤는데 참 답답했다"며 수비수들의 줄부상을 아쉬워했다. 전북은 수비수 5, 6명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임유환도 3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5월 울산과 경기에서는 허벅지 뒷근육이 올라와 한 달 여를 결장해야 했다. 11월 수원전에서는 사타구니 부상을 입어 FC 서울과 우승경쟁 레이스에서 이탈해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라고 밝힌 임유환은 "정인환이 리더십도 있고 성장한 뒤 돌아왔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전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기꺼이 희생을 자처하겠다는 베테랑다운 자세도 드러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도 매번 강조했던 게 수비수는 희생을 하는 자리라고 했다. 공격수에 비해 주목도가 없고 실점하면 욕도 많이 먹는 자리지만 보람 있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6개월을 제외하고 전북에서 계속해서 뛴 임유환은 지난해 2골을 기록하며 위협적인 헤딩 솜씨도 뽐냈다. 하지만 '골 넣는 수비수보다 무실점 수비수'를 선호했다. 그는 "골 욕심보다는 무실점이 더 중요하다. 전북의 최소 실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태극마크에 대한 꿈도 숨기지 않았다.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언젠가는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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