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휘트니 도스티의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흥국생명은 6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도로건설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18-25, 25-20, 33-31,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6승 15패(승점 21)를 기록했고, 도로공사는 12승 9패(승점 35)로 2위 GS칼텍스(승점 40)와 승점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용병 대결에서 휘트니가 압승을 거뒀다. 37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휘트니는 서브 에이스만 6개를 뽑아내며 도로공사의 강서브 군단을 압도했다. 블로킹도 5개나 기록, 공수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고 니콜과 용병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19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흥국생명의 '철벽'이 도로공사의 공격을 막아냈다. 니콜도 30득점(서브 에이스 3개 포함)으로 분발했지만 결정적 순간 범실로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는 도로공사의 페이스였다. 하준임의 속공 포인트로 선취점을 따낸 도로공사는 연달아 속공이 성공하고 니콜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6-2로 리드를 잡았다. 니콜은 물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을 압도한 도로공사는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추격의 고비마다 잦은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주예나가 분발했지만 주포 휘트니가 경기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4개의 범실로 아쉬움을 남기면서 1세트를 손쉽게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2세트서 이진화의 연속 3득점으로 먼저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20-25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도로공사는 니콜의 강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에 21-14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추격은 끈질기고 매서웠다. 도로공사를 상대로 맹위를 떨친 이진화와 휘트니가 다시 한 번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고, 24-24부터 듀스를 거듭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쳐나갔다.
결정적인 순간은 30-29 상황에서 나왔다. 니콜의 백어택이 비디오 판독에 의해 아웃 판정을 받으며 30-30 다시 한 번 듀스로 넘어갔고, 31-31 상황에서 휘트니가 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공격을 마무리하며 3세트 승리와 함께 승기를 가져왔다.
한 번 분위기가 살아난 흥국생명의 기세는 무서웠다. 도로공사는 4세트 먼저 리드를 잡아 점수를 벌리고도 휘트니를 앞세운 흥국생명에 계속 쫓겼다. 15-10까지 앞서던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휘트니가 서브 에이스 연타를 성공시키며 15-13까지 따라붙은 것.
크게 리드하던 상황에서 또 한 번 뒤집힐 위기에 빠진 도로공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창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르며 휘트니의 상승세를 끊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휘트니는 18-19, 1점차로 쫓아가던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동점 포인트를 만든데 이어 오픈 공격으로 20-19를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정시영이 2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단숨에 22-19로 벌어졌다. 도로건설도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추격에 나섰지만 먼저 매치포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사니의 블로킹으로 25-23을 만들며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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