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떤 중고 신인이 튀어나올까.
이제 과거처럼 순수 괴물 신인은 보기 어려운 시대다. 2007년 두산 투수 임태훈을 끝으로 프로야구 순수 신인왕은 배출되지 않고 있다. 2008년 삼성 외야수 최형우, 2009년 두산 투수 이용찬, 2010년 두산 포수 양의지, 2011년 삼성 외야수 배영섭, 2012년 넥센 내야수 서건창 모두 프로 입단 후 숙성기를 거친 중고 신인들이었다.
올해도 내로라하는 순수 신인 선수들이 야심차게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고있지만 갈수록 벌어지는 아마추어-프로의 벽을 단기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올해도 어떤 중고 신인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들 중에서 신인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 중고 신인 자격은 데뷔 후 5시즌 동안 1군에서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이하에 해당한다.

가장 주목받는 중고 신인은 역시 NC 이재학이다. 2010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그해 23⅓이닝을 던져 중고 신인 자격을 충족한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 탈삼진 100개를 기록하며다승-평균자책-탈삼진 3개 부문 모두 남부리그 1위에 올랐다. 올해 외국인 선발 3명을 뒷받침할 NC의 토종 에이스로 1군에서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성영훈도 2009~2010년 1군에서 27이닝을 던진 게 전부. 아직 중고 신인이다. 덕수고 시절 152~153km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린 전형적인 파워피처였던 그는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승회의 롯데 이적과 이용찬·임태훈의 부상으로 마운드에 공백이 생긴 두산에서 적잖은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김응룡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한화 우완 투수 이태양도 지켜봐야 할 대상. 190cm 장신의 이태양은 2010년 입단한 4년차로 1군에서는 1경기 2이닝을 던진 게 전부. 하지만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성장한 기량으로 김응룡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야수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넥센의 새로운 주전 포수로 각광받고 있는 박동원이 눈에 띈다. 2009년 넥센에 입단한 그는 5년차로 1군에서는 2010년 7경기 2타석에 나온 것이 전부다. 하지만 2년간 상무에서 갈고 닦은 기량으로 당당히 주전 포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2푼6리 9홈런 41타점으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뽐내며 공격형 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외에도 삼성 내야수 백상원, SK 투수 여건욱, 내야수 김도현, 두산 투수 김명성, 포수 박세혁, KIA 투수 한승혁, 포수 한성구, 내야수 황정립, LG 포수 조윤준, NC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 등도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중고 신인들로 분류된다. 과연 이들 중에서 또 한 명의 '중고 신인왕이 배출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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