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프트'가 시작을 알렸다.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끝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오는 3월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의 의미가 깊었던 이날 경기서 완패를 당한 최강희호는 또다시 산적한 과제만을 남기게 됐다.
최종예선 4차전까지 소화하면서 드러난 최강희호의 가장 큰 숙제인 공격 조합 찾기를 위한 실험이다. 그 동안 최종예선은 물론 꾸준히 평가전을 치르면서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실험해온 최강희호는 지동원과 손흥민을 선발 출전 시켰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지동원을 내세웠고 왼쪽 공격수로 손흥민을 배치했다.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다. 특히 이동국(전북)-박주영(셀타비고)를 앞세운 뒤 손흥민을 움직이는 시프트가 아니라 손흥민과 지동원을 주역으로 한 '손흥민 시프트'를 최강희 감독은 내세웠다.
손흥민은 영국에 합류한 뒤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포워드, 날개, 처진 공격수 다 해봤다. 대표팀에서는 어디든 편하게 하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최강희 감독도 그동안 손흥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은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어느 포지션에서나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시도한 것이다. 이후 그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동원도 손흥민과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끼리 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분전을 펼쳤다.
지난해 5월 스페인과의 원정 평가전 때 최강희호에 처음 발탁된 손흥민은 그 동안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중용되지 않았다. 스페인전과 지난해 10월 이란전 등 두 번 기용됐고 선발로 나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분데스리가서 7골을 뽑아내는 등 공격적으로 안정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움직임으로 지동원과의 호흡도 맞출 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원한 테스트는 분명하게 펼쳐졌다. '손흥민 시프트'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
10bird@osen.co.kr
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