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이 열렸다. 해외파가 총동원됐지만 열린 골문을 닫지는 못했다. 한국이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서 완패하며 쓴맛을 봤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끝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오는 3월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의 의미가 깊었던 이날 경기서 완패를 당한 최강희호는 또다시 산적한 과제만을 남기게 됐다.
이날 경기서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 비고) 대신 지동원과 손흥민 두 영건이 선발로 나섰다. 지동원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손흥민은 이청용(볼튼)과 함께 좌우 측면을 책임지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 시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신형민(알 자지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라인에는 베테랑 곽태휘(알 샤밥)와 이정수(알 사드) 신광훈(포항)과 최재수(수원)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부상에서 복귀한 정성룡(수원)이 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크로아티아에 주도권을 내주는 듯 보였던 한국은 전반 8분 손흥민의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공세에 나섰다. 비록 플레티코사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기성용이 헤딩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문전을 노리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수비진의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점유율에서 앞서나가며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두들기던 한국은 전반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뼈아픈 선제골을 허용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길게 이어진 크로스를 쫓아 뛰어오른 마리오 만주키치가 그대로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아낸 것.
선제골을 뽑아낸 크로아티아는 더욱 거세게 한국 진영을 밀어붙였다. 한국 수비진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후반 40분 다리오 스르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0-2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과 박주영을 투입했다. 또한 왼쪽 측면에 김보경을, 중앙 수비에는 이정수 대신 정인환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1분 크로아티아에 세번째 추가골을 내줬다. 루카 모드리치가 찔러준 공을 니키차 옐라비치가 간단하게 성공시키며 0-3을 만든 것이다.
후반 19분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잡아낸 이동국이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려봤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빗겨나가고 말았다. 이후 후반 27분에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모처럼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에 한국은 남은 두 장의 카드로 이승기와 최철순을 꺼냈다. 이승기는 투입되자마자 오른쪽 측면 깊숙히 침투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주영에게 연결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애타게 두들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믈라덴 페트리치가 정성룡의 키를 넘기는 슈팅을 성공시키며 네번째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끈질기게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노려봤으나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0-4 완패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 6일 전적
▲ 크레이븐 코티지(런던, 영국)
대한민국 0 (0-2 0-2) 4 크로아티아
△ 득점=전 32 마리오 만주키치 40 다리오 스르나 후 11 니키차 옐라비치 후 39 믈라덴 페트리치(이상 크로아티아)
■ 출전 선수 명단
FW : 지동원(후 0 이동국)
MF : 손흥민(후 0 김보경) 이청용(후 27 이승기) 구자철 기성용 신형민(후 0 박주영)
DF : 곽태휘 이정수(후 0 정인환) 신광훈(후 27 최철순) 최재수
GK :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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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