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돋보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오는 3월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의 의미가 깊었던 이날 경기서 완패를 당한 최강희호는 또 다시 산적한 과제를 남기게 됐다.
완패 중의 완패였지만 기성용은 분전했다. 소속팀 스완지 시티의 혹독한 일정으로 인한 피로와 가벼운 발목 부상을 안고 뛰었지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스완지 시티서 빛나고 있는 공격적인 면이 기성용의 플레이를 빛나게 했다. 문전으로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중원에서의 침투 패스는 기성용에게 박수를 보낼만 했다.

기성용의 공격 본능은 전반 9분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청용의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기성용이 헤딩으로 연결한 것. 비록 골대 앞을 지키고 있는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기성용의 위치 선정에 이은 헤딩은 골키퍼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공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서 보여주던 침투패스도 여전했다. 전반 20분에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아 반대쪽으로 침투하는 곽태휘에게 빠르게 내줘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곽태휘는 기성용의 예상처럼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기성용이지만 그라운드서 웃을 수는 없었다. 그저 고개를 숙였다. 수비진의 불안 속에 한국은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는 등 총 4골을 내주며 완패를 기록했다. 수비진의 흔들림에서 비롯된 실점이지만, 책임은 그라운드서 뛴 모든 선수의 것이었다.
분명한 건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셀틱에서의 2년 6개월과 스완지 시티에서의 6개월은 수준급의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런 모습은 크로아티아전서 확연히 나타났다. 기성용으로서는 이 자신감을 꾸준히 이어나가 다음달부터 재개되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서 마음껏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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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