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 EPL 지배한 '중원사령관'의 클래스 보였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07 01: 07

루카 모드리치(28, 레알 마드리드)의 클래스는 오히려 그가 그라운드를 떠난 순간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끝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오는 3월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의 의미가 깊었던 이날 경기서 완패를 당한 최강희호는 또다시 산적한 과제만을 남기게 됐다.
한국이 0-4 완패를 당한 이유 중 하나로는 단연 크로아티아의 중원사령관 모드리치의 존재가 컸다. 전반 중반까지 크게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공격 전개가 이루어질 때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그라운드에 심었다.

평소 그가 뛰는 경기,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절의 경기를 즐겨 봤던 이들이라면 이날 경기를 보고 오히려 실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평가전에 걸맞은 잘 짜여진 플레이로 EPL을 지배했던 그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크로아티아 공격의 중심에는 모드리치가 있었다. 탈압박과 볼터치는 물론이거니와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공을 간수하며 니키차 옐라비치를 정확히 보고 패스, 세번째 골을 만들어낸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모드리치는 후반 26분 아리안 아데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한국은 비록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모드리치가 그라운드를 떠난 후 보다 활발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모드리치의 빈 자리가 클래스를 더욱 절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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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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