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최강희, "경기는 졌지만 소득 있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07 01: 51

"경기에서는 졌지만 소득은 있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완패를 인정했다. 하지만 완패보다는 패배에서 얻은 소득에 집중했다. 어디까지나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한 평가전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끝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오는 3월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의 의미가 깊었던 이날 경기서 완패를 당한 최강희호는 또다시 산적한 과제만을 남기게 됐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완패한 경기였다. 전반과 후반을 전술적으로 나눠서 준비했는데 둘 다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수비에서 연결해나가는 장면, 실점 장면 등에 대한 아쉬움을 꼽았다. "그래도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선 전반전 내용이 더 좋았고 후반전엔 여러가지로 더 안 좋았던 것 같다"고 경기를 복기한 최 감독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소득은 있었다. 최종예선을 대비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조합을 찾았는데 준비 잘 해서 최종예선 남은 4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전반전에 좋은 평가를 내린데는 이유가 있었다. "공격 전개하는 장면은 생각 이상으로 활발했고 좋은 장면도 만들었던 것 같다"고 답한 최 감독은 "최종예선 상대팀은 오늘 크로아티아와 달리 수비를 내려서 경기하니까 조합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서로 치고 받는 오늘 경기에선 전반전과 같은 원톱 전술이 효과를 보는데 상대가 수비를 강하게 세우면 지동원 같은 원톱이 고립될 수 있다"며 검토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불안한 모습을 보인 수비에 대한 질문에는 "상대가 볼 있을 때 압박이 강했고, 우리 수비수들을 급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점을 대비해서 드리블을 줄이고 측면에서 전개해 나가야 하는데 좋은 경기를 하다 불필요한 장면이 나오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점 장면에서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도 부족했고 중앙을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들에 대해서도 좋은 지점을 확보해야 했는데 잘 안 돼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트피스서 또다시 실점한 점에 대해서는 최 감독도 고민이 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최종예선 때도 그렇고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나도 훈련 때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요구하는데 잘 안 된다"고 씁쓸하게 답변한 최 감독은 "(세트피스가)최종예선을 앞두고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다.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 위치 선정을 얘기해주고, 또 코너킥이나 위험 지역에서 그런 장면을 만들지 않는 것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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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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