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더 준비하면 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오는 3월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의 의미가 깊었던 이날 경기서 완패를 당한 최강희호는 또 다시 산적한 과제를 남기게 됐다.
이날 최 감독은 의외의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이동국(전북)-박주영(셀타비고)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함부르크)를 선발 출전시켰다. 당초 이동국-박주영 조합의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최 감독은 다른 선택을 했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한국이 0-2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각각 지동원과 신형민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3차전 경기(2-2 무승부) 이후 약 5개월 만에 동반 출전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득점은 뽑아내지 못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후반에 뛰게 됐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0-2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입됐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부담이 컸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국 후반 20분 상대 수비의 헤딩 실수로 얻은 공을 지체하지 않고 왼발 중거리슛을 때려 크로아티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또 그는 박주영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크로아티아의 문전을 흔들기도 했다. 호흡 면에서 예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과 호흡에 대해 그는 "크로아티아의 공격이 거세 수비진이 뒤로 물러섰다. 그래서 공격진도 밑으로 더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방에서 플레이를 펼치는데 부담이 생겼다. 나 뿐만 아니라 (박)주영이도 힘든 상황이었다. 크로아티아와 경기서 원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조직력을 다진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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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