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높아진 가치를 확인할 수는 있다. 아직 2013년도 연봉계약을 마치지 못한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연봉조정신청 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랐다. 조정위원회로 갈 가능성, 심지어 최후의 1인으로 남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올해 연봉조정을 신청한 선수가 총 133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5일(이하 한국시간) 마감시한을 앞두고 소속팀과 합의를 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12명이다. 이 선수들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두 가지다.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조정위원회에서 판결을 받을 것이냐, 아니면 그 전에라도 소속팀과 합의를 볼 것이냐다.
지금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소속팀과 협상이 가능하다. 7일 오전 신시내티와 306만 달러에 사인한 투수 마이크 리크가 하나의 사례다. 지난해 8승9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한 리크는 자신의 요구액(350만 달러)와 팀 제시액(265만 달러)의 중간 지점에서 계약했다.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12명의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이름은 역시 추신수와 제이슨 하멜(볼티모어)이다. 연봉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800만 달러(구단 제시액 675만 달러), 하멜은 825만 달러(구단 제시액 57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제시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한 하멜이 더 높다.
그러나 추신수를 남은 최대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최종 연봉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정위원회를 피하고 싶은 것은 선수와 구단 모두 마찬가지다.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서 씨름할 가능성이 높다. 전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중간 지점에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경우 추신수는 약 737만 달러, 하멜은 약 697만 달러 정도가 가이드라인이다.
만약 추신수가 737만 달러에 계약을 맺는다면 이는 연봉조정신청자 133명 중 8위에 해당된다.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1380만 달러), 맷 가르자(시카고 컵스, 1025만 달러),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1011만 달러),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900만 달러), 체이스 헤들리(샌디에이고, 857만 달러), 제이슨 바르가스(LA 에인절스, 850만 달러),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800만 달러)에 이은 기록이다. 2013년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로서는 자신의 시작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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