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이동국-박주영, 정말 못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07 06: 56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비고)의 투톱이 정말 못했을까?.
축구 대표팀이 올해 첫 A매치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공격진 점검에 나선 최강희호는 원톱과 투톱으로 전후반을 실험했지만 모두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전반에 이어 후반서 최강희 감독은 가장 큰 화두인 이동국과 박주영을 나란히 출전시켰다. 다음달 재개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공격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건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2-2무) 이후 5개월 만이었다.

결과는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여러 가지 문제가 얽힌 상황이 경기에서 계속 드러난 결과였다. 전반 초반 크로아티아는 탐색전을 펼치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그 결과 원톱 공격수를 내세운 대표팀은 중원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내 골을 뽑아낸 크로아티아는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수비진의 불안으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대표팀은 점점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준 대표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격과 수비진의 공간이 굉장히 넓어졌다. 후반서 투톱으로 투입된 이동국과 박주영은 수비에 가담하며 넓게 움직였다. 특히 박주영은 하프라인을 넘어 수비까지 가담하는 등 할 일이 많았다. 다르게 말하면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가담까지 많이 해야했기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를 펼친 선수들도 분명 이점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느꼈다. 미드필더인 구자철은 경기 후 "투톱으로 공격진이 재편되면서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3월 경기를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투톱으로 바뀌었지만 분명 더 준비를 하면 된다.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잘 준비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뜩이나 수비가 흔들린 가운데 공격진에 2명의 선수가 투입되면서 더욱 경기를 펼치기가 힘들었다. 수비진이 뒤로 물러서면서 넓어진 공간을 채우기 위해 공격진들의 움직임이 많아졌고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단조롭게 돌파 위주의 공격이 이뤄지면서 패스연결도 잘 되지 않았다.
따라서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리드를 당한채 경기를 펼치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동국과 박주영 모두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파에 집중하면서 패스 플레이로 사라졌기 때문에 진정한 투톱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처럼 대표팀이 크로아티에 완패한 이유를 이동국과 박주영의 부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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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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