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이용규, 팀 200도루 목표 선봉에 나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07 14: 09

KIA 타이거즈는 올해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나는 뛰는 야구를 좋아한다. 올해는 도루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팀 200도루를 목표로 내걸었다.
많은 이들이 롯데에서 FA로 영입해온 김주찬의 빠른 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KIA의 실질적인 '다리'는 이용규다. 이용규는 지난해 잔부상 속에서도 44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며 전체 도루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KIA 팀 도루(132개)의 정확히 1/3을 이용규가 기록했다.
올해도 톱타자로 낙점된 이용규의 역할이 크다. 9번 김선빈-2번 김주찬 타선이 유력한 가운데 이 세 명이 나가서 뛰어준다면 중심 타선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해 이용규는 최근 몇 년 가운데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샀지만 올해 그가 선두에서 힘을 내야 팀이 잘 풀릴 수 있다.

이용규 역시 스프링캠프 도중 가진 인터뷰에서 "FA를 의식하지 않고 3할, 최다안타, 50도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많이 자제했는데 올해 그러지 않을 것이다. 더욱 적극적으로 치겠다. 예전에는 타격폼이 컸는데 타격 스탠스도 줄이고 스트라이드 때 중심을 뒤에 두고 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용규가 조심해야 할 것은 WBC 대회 출전 이후 부진과 부상이다. 그의 근성을 볼 때 WBC에서도 치고 달리는 일에만 집중할 듯 하다. 이용규는 "일단 출루하고 상대팀을 흔드는 공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2회 대회 때 상대 수비수에 부딪혀 헬멧이 부러지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던 그의 특성상 부상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는 올해 FA를 앞두고 있다. 그는 "FA를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팀에게나 그에게나 모두 중요한 시즌이다. 선 감독 취임 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KIA. 그 선봉에 설 이용규가 맹활약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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