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수비, 수비 그리고 수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는 힘겨운 싸움 끝에 0-4로 완패했다.
유럽파를 중심으로 정예멤버가 나섰지만 짧은 준비기간에 치밀한 조직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완패의 이유는 간단했다. 수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상대 공격수를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했다. 단순히 골을 내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 공격수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상대의 빠른 역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포백 수비라인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한 순간에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주는 우를 범했다. 중앙 수비진이 흔들리자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펼쳐야 할 측면 수비수들 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부담이 컸다.
그동안 최강희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해 2가지를 강조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상대의 역습을 수비진이 잘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수비진은 크로아티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물론 크로아티아의 공격력이 세계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지만 최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세트피스 상황에서 2실점이나 했다. 10월 이란과의 최종예선,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도 세트피스서 각각 1실점을 했다.
첫번째 실점의 경우도 세트피스 수비가 문제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마리오 만주키치(뮌헨)와의 몸싸움에서 신형민이 밀리면서 헤딩 슈팅을 허용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대표팀의 두 번째 실점도 상대 역습을 허리진에서 차단하지 못해 수비진에 그대로 부담을 떠안긴 결과였다. 대표팀은 세트피스로 실점한 4경기서 1무3패로 승리가 없다.
따라서 대표팀이 8회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필요하다. 오는 3월 열릴 경기서 과연 수비진의 불안을 챙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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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