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작년부터 좌완 양현종을 이야기할때마다 시즌의 열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시즌이 끝날때도 그랬고 올해 동계훈련 첫날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가면서도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때는 "무조건 선발투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유는 양현종이 선발진에 자리잡아야 기존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을 소방수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좌완 선발로 돌아온다면 이상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그래서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45일동안 양현종의 재기를 도왔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선감독의 뜨거운 눈길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자체 청백전 홍팀의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기용한 대목에서 선 감독의 속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2013 첫 실전에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낸 것이다. 대외 실전 첫 경기도 양현종에게 맡겼다. 6일 현지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1일 청백전에서는 양현종은 4이닝을 던져 17타자를 상대로 7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투구수는 46개였다. 안타가 많았지만 첫 실전인 만큼 몸을 푸는 투구였을 것이다. 6일 NC전에서는 3이닝 11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투수구가 69개로 많았다. 148km짜리 공을 던져 노력의 흔적을 엿보게 했다.
두 경기에서 완벽하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는 안타가 많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투구수가 많았다. 그러나 스피드에서 나타나듯 희망의 징후도 뚜렷하게 엿보인다. 지난 2년 동안 잃어버린 밸런스로 인해 평범한 투수로 전락한 양현종이 재기의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다.
선감독은 양현종의 재기를 위해 더더욱 팔을 걷어부친다. 2월 10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대외 연습경기에서 집중적으로 양현종을 투입한다. 그때는 보다 확실하게 재기여부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양현종 부활의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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