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팀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33,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봉인'해놨던 커브를 다시 손에 잡았다.
일본 스포츠 언론에 따르면 스기우치는 7일부터 시작되는 팀 스프링캠프 두번째 텀에서 2년만에 커브를 던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한 준비다.
스기우치는 "2009년에 굉장히 커브가 효과적이었다. 쿠바나 미국의 타자들에게는 떨어지는 공이 좋았다. 삼진 잡고 싶을 때 헛스윙 유도에 유리했다"고 커브를 꺼내든 이유를 밝혔다.

스기우치는 2회 대회에서 5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때 당시 스기우치는 WBC 공인구와의 궁합 문제로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무기로 커브를 활용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에 있을 때 커브를 던졌으나 지난해 요미우리 이적 후 커브를 던지지 않았다. 대신 휘는 방향이 다른 2종류의 슬라이더를 번갈아 던졌다. 스기우치는 지난해 12승4패를 기록, 센트럴리그 탈삼진왕에 오르며 5억엔에 재계약, 현역 투수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스기우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어깨 통증 때문에 불펜 피칭을 늦게 시작했다. 현재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지만 곧 커브와 체인지업도 시험해볼 예정이다. 일본 대표 중 유일하게 WBC에 모두 참가하는 스기우치가 이번 대회에서도 커브로 '재미'를 볼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